대일현안 이렇게 극복하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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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미야자와 일본총리의 방문을 계기로 일본에 대한 인식을 새로이 하고 일본을 이길 수 있도록 우리자신의 힘을 탄탄히 기르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정신대 피해 등에 대해 앞으로 「일본을 이기는 것」만이 스스로 배상 받는 길이라는 의견과 국산품애용과 기술개발로 무역적자 등의 문제를 해결하자는 의견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진정한 극일은 통일성취뿐>
일본은 국민학교 어린 여학생까지 끌고 갔던 정신대문제에 대해 예의 어물쩍 넘어가려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우선 정신대문제에 대한일본정부의 태도가 어떠했는가부터 보자.
처음에는 정신대에 관한 사실을 부인하더니 자료들이 속속 나오자 겨우 인정하고, 미야자와 일본총리의 한국방문 때도 마지못해 사과했을 뿐 보상문제에 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 말로만의 사과일 뿐 실질적인 접근은 아예 생각지도 않은 것이다.
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목적은 과거의 사실들로부터 교훈을 얻어 앞으로는 이러한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는 것이라고 알고있다.
지금 국제정세는 미·소 대립의 양극화 냉전시대가 종말을 고하고 일본과 EC대두로 다원적인 세계질서가 성립되고 있다.
그러므로 상대적으로 우리 나라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은 감소되고 막강한 경제력을 기반으로 군사대국화를 꾀하는 일본의 존재가 더욱 부각되리라고 쉽게 예견할 수 있다.
우리는 무엇보다 일본을 경계하면서 소모적인 반일감정에만 머무를 것이 아니라 지일·극일로 승화시켜 강력한 통일민족국가를 건설하는 길만이 일제의 탄압으로 희생된 분들에게 떳떳한 후손으로서 올바르게 설 수 있는 길이라고 믿고있다. 박정진<서울 동작구 상도4동>

<국산품 애용해 경제침략막자>
미야자와 일본총리의 방문과 관련, 아직도 존재해 있는 일제 식민지 잔재와 대일 무역적자 등 일본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온 국민의 좀더 새로운 인식과 아울러 실질적인 대책이 시급하다.
첫째로 어린 국민학생까지 동원하여 전쟁의 희생물로 삼은 정신대 문제다. 실로 경악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일수록 감정적 차원에서 다룰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우선 정부차원의 대책위원회라도 구성해 사실과 진상규명부터 철저히 하고 그런 후 일본측의 정중한 사과와 배상을 받아야 할 것이다..
둘째로 전체 무역적자의 90%인 88억달러에 달하는 대일 무역적자 현상이다. 높은 관세장벽에 부닥쳐 날로 심각해져 가는 대일 무역적자는 우리 국민 스스로가 극복해나가야 한다.
유사이래 최악의 경제난을 맞고 있는 미국에서도 국민들 스스로 국산품 애용을 외치고 있다 한다. 어떤 회사는 국산차를 사는 사원에게는 보너스와 여러 혜택을 부여함으로써 일제보다 조금 비싸더라도 국산품 애용을 선도하고 있는 것이다. 그 길만이 경제를 살리는 유일한 길이라 믿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도 기업의 기술개발과 국민들의 국산품 애용으로 대일 무역적자에 대응해야하겠다. 이종식<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영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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