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의석­개헌저지선 공방(14대 총선고지:12)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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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대권의식 계파별로 총력전 민자/통합야당바람 재현에 기대 민주
여야는 2개월 앞으로 바싹 다가선 14대총선의 공천심사를 본격화하면서 당선가능 판세분석에 여념이 없다.
여야는 모두 그동안 계속해온 여론조사와 현지 실사작업 등을 통해 파악된 현지정세 분석을 바탕으로 상대방 예상후보들과의 여러 조합중 최대한 유리한 쪽으로 후보자를 공천하려고 머리를 쥐어짜고 있다.
○…민자당의 목표는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의 다짐대로 안정의석수 확보다.
구체적으로 말해 국회 17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몽땅 차지할 수 있는 우월적 역학구조의 최소 뒷받침 수준인 58%선(1백37석)이다.
현재 당수뇌부는 이 정도의 목표수치는 달성가능하다고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있다. 한 고위당직자는 『최고 65%(1백54석)까지 가능하고 아무리 나빠도 55%(1백30석) 당선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총선 결과가 당내 대권문제의 결정적 변수로 남게됨에 따라 각 계파가 총력전을 펴 당내 상호경쟁이 상승작용을 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
김대표는 아성인 부산­경남에서 「역시 YS(김대표)」라는 탄성이 나올 정도의 성적표를 내놓을 작정이며 김종필 최고위원도 대전­충남에서 「건재」를 보일 각오다.
박태준 최고위원도 경북,강원 일부,경기 일부쪽을 집중 지원해 실력을 과시할 생각. 중진들도 대권경쟁 대열에 오르려는 야심과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속셈을 갖고있어 전반적 분위기는 지난 13대 구민정시절보다 전력투구의 강도가 훨씬 높다는 것.
이를 전국 2백37개 선거구에 대비하면 부산(16석)은 싹쓸이에 가까운 14∼15석,경남(23개)의 경우 정주영씨 신당의 기반인 울산시 일부,당내 교통정리가 여의치 않은 양산,산청­함양,협천,삼천포­사천,진주 등 5∼6개곳을 일단 빼놓더라도 80% 수준은 된다는 것.
대구(11)·경북(21석)의 경우 노태우 대통령의 안정적 후반기 운영을 밀어달라는 구호를 효과적으로 내놓으면 유권자에게 먹힐 것이라는 기대로 대구는 완승을 자신.
경북은 경주시,안동시,점촌­문경,달성­고령,청송­영덕,경산­청도 등에서 상당한 공천후유증을 예고하고 있어 최고 18석 기대속에도 마음을 놓지못하고 있다.
대구(5)·충남(14)은 지난해 광역선거때 다소 처진 평판을 만회하려고 JP(김최고위원)가 계파지분을 크게 따지지 않고 당선위주로 공천작품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져 70% 정도는 넘길 것으로 판단.
특히 대권문제로 부산­경남,호남에 못지않게 충남­대전도 지역감정 양상이 두드러질 전망이어서 이같은 판단을 뒷받침하고 있다. 충북(9)은 7∼8석을 자신.
문제는 서울,경기,강원지역. 전국적 승패를 판가름 짓는 서울(44개)의 초반분위기를 장악하지 못하면 전체 전략에 큰 차질이 온다는 전례 때문에 골치를 앓고있다.
서울지역중 안정권은 10곳,경합 22곳,열세 12곳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경합 열세지역엔 민주계의원(강동갑,마포을 등)들이 상대적으로 많아 공천결과가 주목.
호남 고향 유권자들의 고정표로 기본적으로 밀고 나오는 민주당,김동길씨의 새한당,정주영씨의 국민당 공세도 서울에 집중될 수밖에 없어 과반수 확보를 놓고 낙관,비관론이 교차하고 있다.
지난 13대때 여권독주를 벗어난 강원도(14개)는 「푸대접이 아닌 무대접론」을 펼칠 국민당 움직임에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으며 목표수치가 하향추세.
경기(31)·인천(7)도 지난번 처럼 일방적 승리가 어려울 것으로 여겨지나 이곳에서 70%를 확보해 「전체 60%(1백42개) 고지」의 기반으로 삼으려는 의욕이다. 전체 60%는 「성공작」으로 꼽는 수치이나 무리한 기대라는 당내 지적도 만만치 않다.
그외 호남(39석)은 1∼2석이면 만족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2백37개 지역구중 1백15석 획득을 목표로 하고 총선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호남지역 39석을 석권하고 ▲서울 30 ▲인천·경기 15 ▲강원 5 ▲충청 10 ▲부산·경남 9 ▲대구·경북 7 ▲제주 2개 지역구를 승리한다는 목표다.
김대중 대표의 대권고지 점령을 위한 전초전 성격을 띠고있는 이번 총선의 승리를 위해 민주당은 당운을 걸고 총력전을 펼칠 수밖에 없는 형편.
이를 위해 서울·호남 현역의원들의 30∼40% 물갈이와 30명의 외부인사 영입을 추진중.
그러나 최근 가칭 통일국민당·새한당을 비롯한 신당출현 이라는 정치적 변수가 돌출함으로써 목표의석을 재조정 해야 하는 상황을 맞고있다.
이런 가운데서도 인물중심 공천을 하고 돈공천 잡음 등 공천후유증이 없을 경우 최소한 개헌저지선(99석)확보는 무난하리라는 낙관적인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13대때의 황색돌풍에 이어 이번 총선에서 통합야당 바람이 다시 재현될 경우 낙승도 은근히 기대하는 눈치.
서울은 44개 지역구중 30석 획득이 목표. 그러나 여당의 조직과 돈공세에 맞서야 하는데다 김동길 전연세대교수의 새한당이 친야표를 잠식할 것으로 예상돼 30석 목표는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분석.
그러나 한광옥(관악갑) 조세형(성동을) 정대철(중구) 이철(성북갑) 김영배(양천을) 박실(동작을) 김덕규(중량을)의원 등 현역 맹장들이 버티고 있는데다 김상현 전의원(서대문갑)과 강문규 YMCA총무(종로) 박상증 목사등 외부인사 등의 선전이 기대돼 25석은 무난하다는 판단.
인천도 야도성향을 되착을 경우 7석중 3∼4석의 반타작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위기.
외부 영입인사인 신용석씨(중동구),하근수(남을),명화섭(남갑)씨 등이 기대주.
개헌저지선 확보의 관건이 되고있는 경기지역에서는 31석중 12석 획득을 낙관.
안동선 전의원(부천중갑),한기찬 변호사(부천중을)를 선두주자로 제정구(시흥­군포),이석현(안양을)씨 등이 손꼽히는 기대주이고 성남·의정부·광명·고양·용인 등이 우세지역으로 분류된 상태.
강원지역은 당초 5석을 목표로 했으나 정주영씨의 국민당 바람이 예상돼 1∼2석으로 재조정한 상태.
손승덕 전의원(춘천)이 해볼만하고 박영록 최고위원의 원주도 은근히 기대.
대전을 비롯한 충청권은 현역인 허석(진천­음성) 김현(대전동갑)의원을 선두주자로 김성식 전의원(예산),김동관씨(괴산)등 10명 정도의 선전을 기대.
대구·경북은 TK끼리의 싸움속에 어부지리를 얻겠다는 전략으로 외부영입 케이스인 박양식 경북대교수(대구중)를 비롯,울진(이동일 핵물리학박사)등 6∼7개 지역구는 해볼만 하다고 판단.
YS(김영삼 민자당대표)의 아성인 부산에서는 민주계 현역인 김정길 총무(영도),노무현 대변인(동구)의 선전을 기대하는등 4∼5석을 목표.
경남지역 역시 마산갑(김호일)등 5∼6곳을 기대지역으로 꼽고있다.
제주지역도 최근 제주도 특별개발법을 둘러싼 민심이완 등으로 민주당이 3석중 최소 1석을 획득할 수 있다고 판단.<정순균·박보균기자>­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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