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세대 선박통신 시대 연다|고성능위성 「인마새트」임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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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우리 나라의 해사통신서비스가 기존의 MCS-D위성에 의한 통신망에서 최신형 고성능위성인 인마새트(INMARSAT)-2F3에 의한 통신망으로 19일부터 바뀐다.
이에 따라 선박상호간 또는 선박과 육지관계자 및 가족과의 국제자동전화·팩시밀리·텔렉스·조난신고·긴급구조요청 등이 훨씬 빠르고 많은 용량을 수용하게 됐다.
뿐만 아니라 내년부터는 선박과 육지의 차량전화·휴대전화가입자와도 직접통화가 가능해져 위성을 이용한 이동통신서비스가 국내 처음으로 도입되게 됐다.
체신부와 한국통신은 지난 85년3월 발사돼 운용되던 해사통신위성 MCS-D호의 기능이 뒤지고 수명도 한계에 이르러 지난해 12월16일 발사된 인마새트-2F3을 임차해 사용키로 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처럼 해사통신위성이 최신 위성으로 교체됨에 따라 전화회선만 해도 과거 32회선에서 50회선으로 증가된다.
이중 우리 나라가 가진 회선수는 전화 5회선과 텔렉스 10회선이다.
뿐만 아니라 93년부터 인마새트의 B·C·M서비스는 물론 항해정보·기상정보를 비롯한 각종 데이타통신서비스가 가능해지고 항공통신서비스도 95년부터 도입될 전망이다.
인마새트B서비스는 기존의 애널로그방식에서보다 수용량이 큰 디지틀 방식으로 전환된 것이며 전송속도도 9천6백bps의 고속으로 텔렉스·팩시밀리·데이타를 송수신하며 시간·요금이 자동 표기되는 서비스다.
또 인마새트C서비스는 소형어선과 육지간및 이동차량과의 통신으로 IMO(세계해사기구)는 90년부터 GMDSS(범세계 조난안전통신)시스팀으로 지정하고 있다.
서비스내용은 선박의 위치를 24시간 나타내는 자동위치통보와 메시지교환으로 IMO협약에 의해3백t이상의 선박은 송수신장비의 설치를 의무화해주도록 각국에 권장하고 있다.
한편 인마새트M서비스는 2천4백bps이하의 저속통신서비스로 요트와 같은 소형선박과 차량전화를 대상으로 하며 차량에서의 데이터·팩시밀리 수신도 가능하다.
인마새트(국제해사위성기구)는 전세계 선박통신을 맡고 있는 국제기구이름이다. 이 기구는 인공위성을 통한 통신서비스와 조난선박구조·인명의 안전도모를 위해 지난 79년7월16일 창설됐다.
현재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회원국 수는 62개국으로 우리 나라는 지난 85년 44번째로 가입했다.
위성을 통한 통신의 특징은 1기의 위성으로 지구3분의1을 커버하므로 3기의 통신위성이면 전세계와 국제통신을 할 수 있다는 것.
이는 위성을 통하지 않은 단순무선통신이 무선도달거리가 미치지 못할 경우 통화가 전혀 불가능해지는 결점을 크게 보완하게 된다.
해사통신위성은 지구상공 3만5천8백㎞의 정지궤도에 떠 있으며 태평양과 인도양에 각각 1기, 대서양의 동·서쪽에 각각 1기 등 총4기가 위치해 지구 반대쪽도 모두 커버하고 있다.
대서양상공에 2기가 떠있는 것은 우리 나라를 비롯, 세계각국이 설치한 남·북극의 기지간 통신과 자원탐사활동에 더욱 원활한 통신소통을 하기 위한 것.
위성을 이용한 통신의 장점은 해저케이블에 의한 통신보다 훨씬 수용량이 크고 깨끗한 통화품질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한국통신 국제통신사업본부 임종호 위성통신부장은 『현재 금산위성지구수신국이 태평양상공의 인마새트위성통신만 수신할 수 있게돼 있으나 통신범위를 넓히기 위해 올해 안으로 인도양상의 위성통신수신용 안테나를 세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기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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