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축구 ″기습속공 펴 승부〃|내일 쿠웨이트와 첫 대결 3인 1조 수비로 공격차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콸라룸푸르=유상철특파원】『쿠웨이트는 어떤 전술을 갖고 나올 것인가.』
18일 오후 10시반(한국시간) 벌어질 바르셀로나 올림픽축구 아시아지역최종예선전 첫 상대인 쿠웨이트와의 결전을 하루 앞두고 한국 코칭스태프(김삼락 감독·김호곤 코치)는 상대팀 전술파악에 고심하고 있다.
정상적인 플레이를 펼칠 것인지, 아니면 무승부로 최소 승점1점이라도 확보하기 위해 수비에 치중할 것인지, 쿠웨이트의 작전 여부에 따라 한국팀의 대응전략도 마땅히 수정돼야하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코칭스태프는 체력·개인기가 뛰어나 한국팀의 가장 껄끄러운 상대가 될 쿠웨이트팀이 정상적인 플레이보다 수비를 먼저 탄탄히 한 뒤 기습속공 등의 역습을 노릴 것으로 점치고 있다.
단일리그이니 만큼 1점의 승점이라도 아쉬운 형편이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이럴 경우 3명이 일조가 되는 삼각시스팀을 구축, 돌파력이 좋은 쿠웨이트 공격수들의 공세를 커버플레이로 막은 뒤 서정원을 골잡이로서보다 찬스메이커로 활용, 최단시간 내에 선제골을 뽑아낸다는 계획이다.
즉 지명도가 높은 서정원이 상대수비수들을 끌어내 생기는 공간을 파고들어 득점을 올리겠다는 것이다.
걸프전에도 아랑곳없이 영국에서 6개월 동안 매주1∼2게임씩을 치러 브라질감독이 전수한 남미의 개인기에 힘의 축구까지 접목시킨 쿠웨이트는 만수르 모하메드, 파와즈 알와마드, 오사마 압둘라 등이 이끄는 미드필드진이 변화무쌍한 작전을 구사하는 중동축구의 선봉장.
1차예선에서 3승1무(득점6·실점3)를 마크, 강호 시리아를 따돌리고 이번 최종예선에 나선 쿠웨이트는 특히 10만달러의 게임수당까지 지급하며 노르웨이팀을 이곳 말레이시아로 초청, 평가전을 갖는 등 본선진출에의 야심을 불태우고 있다.
쿠웨이트는 플레이메이커 파와즈 알와마드가 무기출장정지처분을 받은 것이 한국팀에 다소 위안이 되기는 하나 역대 한국과의 전적은 6승3무6패로 호각세이며 지난 80년 모스크바올림픽 본선에 진출, 8강까지 올랐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