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리모델링] 아버지 가게 잇는 게 창업보다 낫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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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A : 金모(24)씨는 3년 내에 경기도 판교 신도시에 집을 분양받으려 한다. 현재 하는 식당은 3년 후 정리하고 金씨는 3천만~5천만원 내외의 가게를 얻고 싶다고 한다.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자문단에 물어왔다.

#수익성과 현금 흐름 고려해 투자해야

金씨는 알뜰하게 저축하는 편이다. 하지만 저축이 온통 저축성 보험 일색이다. 저축성 보험은 납입하는 보험료 안에 계약마다 기본 보장설계가 들어가므로 보험설계도 중복되고 보험료에 비해 투자수익도 상대적으로 낮다. 또 투자기간이 7년 이상 장기로 설계돼 있어 중도 해지할 경우 원금을 손해볼 가능성이 있다.

현재의 투자 상태를 고려할 때 金씨의 보험저축 중 월 1백만원씩 납입하는 것은 만기가 되면 부모의 노후 연금으로 따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보험사 상품은 사망할 때까지 연금이 지급되는 종신연금을 선택할 수 있어 노후생활비로 적당하다. 60만원과 50만원 납입 계좌는 현재 해지하면 원금 손실이 발생하므로 일단 유지하면서 부동산 투자 등의 시기에 따라 해지를 검토하는 것이 좋다.

2004년 만기가 되는 화재보험은 가게를 담보하는 순수 보장성 보험만 가입할 것을 권한다. 여기서 남는 보험료는 장기주택마련저축에 넣고 내년 3월 끝나는 승합차 할부금 40만원은 주식형 펀드에 적립식으로 투자해 수익성과 현금 흐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확보하자.

2004년 만기가 되는 비과세저축은 현재의 현금 흐름으로 추가 납입이 어려운 상황이므로 만기가 되면 해약해 주식형펀드 투자에 포함시킨다.

또 3개월 정도의 식당운영비와 예비자금으로 준비한 3천만원의 예금은 머니마켓펀드 등으로 옮기자. 3백만원 남은 부채는 바로 상환하는 게 유리하다.

#판교보다 타지역으로 눈돌리자

金씨가 관심을 갖고 있는 판교는 2005년 상반기 시범단지 분양을 시작으로 2007년 입주를 시작한다. 판교는 20만평이 넘는 택지개발지구에 해당돼 일반 분양분의 30%가 해당 지역 거주자인 성남시 주민에게 우선 배정될 예정이다. 지역 우선물량 청약자격은 택지지구 지정일인 2001년 12월 26일 이전부터 성남시에 거주해 온 청약통장 가입자다. 우선 분양분을 제외한 일반 분양분 70%가 수도권 청약통장 가입자에게 돌아간다. 金씨의 경우 청약예금 1순위 통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 분양분에 대한 1순위 청약자격이 있다.

하지만 판교는 입지가 우수한 지역으로 아파트 분양 경쟁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평당 분양가가 1천만원 이상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현재의 재무 상황을 고려할 때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

대출을 고려하더라도 주택구입 예상액의 70% 정도를 마련한 후 청약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판교보다는 기존 아파트 중 가게에서 가까운 곳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기를 권한다.

또한 金씨의 가게는 운영비를 제외하고 매월 7백30만원 정도의 수익을 낼 정도로 투자 수익이 괜찮은 편이다.

金씨는 3~4년 후 새로운 일을 하고 싶어하지만 현재의 수익을 낼 만한 창업을 하기가 쉽지 않고 부모님의 노후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따라서 현재의 가게를 더욱 유지 발전시키면 이 가게가 부모님의 노후 대비 수단이 될 수 있다.

#중복되는 보장성 보험 정비해야

金씨 가족은 아버지가 3개, 어머니가 4개, 金씨가 2개의 보장성 보험에 가입해 있다. 가족들의 보장성 보험료는 총 51만원으로 적정한 편이다.

하지만 보험 가입이 라이프 사이클에 따른 재정분석과 의료비의 실질보장을 위해 가입한 게 아니라 아는 사람의 권유에 의한 것이어서 보장 내용이 중복되고 부모의 일반 사망보장이 부족한 편이다.

그러나 아버지의 경우 나이와 건강상의 이유로 보험가입이 쉽지 않으니 현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金씨는 건강보험과 종신보험을 가입해 15만원을 납입하고 있는데 중복되는 보장은 종신보험에서 부분 해지하자. 그렇게 하면 보험료는 7만원 내외면 가능하다. 어머니는 4개의 보험이 있지만 2개가 2010년이면 보장이 종료되고 보장 내용도 적다. 金씨의 보험에서 남는 8만원을 어머니의 종신보험으로 가입할 것을 권한다.

정리=김창규 기자


◆이번주 자문단=김종민 교보증권 과장, 백미경 하나은행 팀장, 이남수 조흥은행 차장, 김대영 메트라이프생명 부지점장 (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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