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 노르딕 「간판」 윤화자|"올해 금메달 24개" 야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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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끊어진 연승 기록 다시 잇는다.』
스키 노르딕의 간판 스타 윤화자 (평창 대화고 2)가 지난해 42연승으로 끝난 전국 대회 연승 기록에 올부터 다시 도전할 것을 선언했다.
윤은 15일 용평스키장에서 개막된 제17회 용평배 전국 스키 대회 첫날 여고부 노르딕 5km 경기에서 19분24초2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어 기록 경신의 청신호를 올렸다.
대화중 2학년 때 스키를 처음 시작한 윤은 이듬해인 89년2월 회장배 스키 대회에서 처음 1위로 골인한 이후 각종 전국 대회를 휩쓸면서 지난해까지 42연속 우승의 대기록을 수립한 국가 대표 출신 유망주.
그러나 그의 연승 행진은 대화고가 지난해 제42회 종별 선수권 대회 15km계주에서 경남 문성여고에 아깝게 우승자리를 넘겨주면서 멈춰버렸다.
이번 대회에 5km외에도 7·5km와 계주에 출전하는 윤은 3관왕을 노리는 동시에 올 시즌 8개 대회 24개의 금메달을 독식, 스키계의 전무후무한 신기록 수립을 달성하겠다고 기염을 토하고 있다.
현재 윤의 대기록을 저지할 다크호스로 지목되는 선수는 문성여고의 최미정과 부산 혜화여고의 김연옥 정도. 그러나 이들은 5km경기에서 윤에 3분 이상 뒤지는 기록을 보였을 뿐만 아니라 계주에 출전하는 윤의 동료 2명도 평소 기록이 좋아 윤의 독주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장거리 레이스를 펼치는 노르딕 경기에서 지구력이 강하고 승부 근성이 뛰어난 것이 장점인 윤은 1m68cm·61kg의 좋은 체격 조건을 지녀 앞으로도 계속 기량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윤을 지도하고 있는 대화고 전인철 (33) 교사는 『레이스 도중 무릎이 벌어지는 단점을 보완하고 팔 자세만 교정하면 더 좋은 기록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농사를 짓고 있는 윤기호 (45) 남순옥 (44)씨의 2남3녀 중 셋째인 윤의 희망은 95년 북한에서 열리는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것. 【용평=김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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