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경주의 스릴 만끽「마루아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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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스피드 광들로 구성된 카레이서(자동차 경주자) 모임「마루아치」.
이는 외국영화나 TV에서나 보게되는 폭발음과도 같은 엔진소리 속에서 스타트라인을 박차고 퉁겨나가는 자동차경주의 매력에 이끌려 형성된 모임이다.
88년12월 자동차경주에서 알게된 5명이 모여만든 이 모임은 지난해 7월 부산 수영만에서 열린 제3회 자동차 슬라럼 선수권대회에서 종합우승과 여성부 1위를 따내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회원 수는 현재 30여명이며 이 가운데 5명이 여성이다.
당초 모임 이름을「베스트 원」이라고 했으나 이를 정상을 뜻하는 순수한 우리말인「마루」와「∼의」의 뜻으로 쓰이는「아」, 사람을 지칭하는「치」를 모아「마루아치」로 바꾸었다.
이들은 한달에 두 번씩 주말을 이용, 인천 영종도 백사장 등에서 훈련하고 수시로 사무실(279-2683)에 모여 외국 자동차 잡지나 경주장면을 담은 비디오테이프를 보면서 이론수업을 하고 있다.
모임대표 김재민씨(32)등 회원3명은 지난해 호주의「인터내셔널 머리 쿠트 랠리 레이싱 스클」에서 정식교육을 받기도 했다.
이 교육에 참가했던 김성복씨(38)는 지난해 10월 19∼20일 시드니에서 벌어진 제미니 원메이크레이스(한 메이커의 차량으로 벌이는 경기)에서 4위를 차지하는 기록을 내기도 했다.
『자동차경주는 스타트라인에 정지했다가 차고 나갈 때 몸 상체가 뒤로 젖혀지는 듯 하면서 느끼는 스릴과 속도감 때문에 매료된다』고 말하는 대표 김씨는『자동차경주는 자동차의 문제점을 찾아낼 수 있는「실험실」이며 차의 성능을 입증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나 국내 자동차업계가 아직 이런 면에 눈을 뜨지 못해 아쉽다』고 했다.
국내에서의 자동차경주는 짐카나라는 초보자용 경주와 스피드를 겨루는 트랙경기 등 두 종류.
짐카나는 장애물을 세워놓고 그 사이를 얼마나 빨리 빠져나가는가를 테스트하는 경기이며 트랙경기는 원 메이크 레이스와 여러 차종이 한꺼번에 겨루는 그룹A의 두 종류로 나뉘어 실시된다.
국내에는 25개 단체 5백여 명의 카레이서들이 동호인 형태로 활동하고 있으며「마루아치」의 회원자격은 자동차 소유자로 남자는 운전면허취득 1년, 여자는 6개월 이상이라고 한다. <이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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