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한한 러공 학술원 부원장 아나톨리 테레비얀코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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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한반도의 구석기를 떼어놓고는 일본 등 동아시아의 구석기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이번 한국과의 학술교류 합의는 이 지역의 구석기문화를 총체적으로 이해하는데 중요한 계기가 되리라 봅니다.』
문화재관리국 문화재연구소 초청으로 내한, 문화재연구소와 학술교류에 합의한 아나톨리 테레비얀코 러시아공화국 학술원부원장 겸 역사·언어·철학연구소장의 말이다.
올해 50세로 최연소 학술원 회원.
-한국은 처음인가.
▲두 번째인데 첫 방문보다 호감이 점점 커진다. 좋은 대학이 많으며 대학마다 박물관이 있는 것이 감동적이었다. 한국의 고고학이 2차 대전 이후에 본격적으로 시작돼 역사는 길지 않지만 많은 학자들이 외국에서 공부하고 돌아와 층이 두껍다. 이에 반해 러시아는 폭이 좀은 편이다.
-한국학연구는 어느 정도인가.
▲아직 초보단계다. 우리연구소에서 4명이 한국어연구를 시작했다. 앞으로 러시아 학생들이 경희대 고고미술사연구소에 파견돼 공부하게 될 것이다. 지난해 2월 역사·언어·철학연구소와 고고미술사연구소간에 자매결연을 맺었다.
-한-러시아간 고고학교류가 이루어지게 됐는데….
▲한국은 시베리아의 유적에서 한국문화의 뿌리가 될 수 있는 많은 자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한다.
테레비얀코 부원장은 레닌그라드연구소에서 고고학 석·박사과정을 마치고 현재 러시아고고학회 회장직도 맡고 있다. 이번에 같이 한국에 온 부인 타냐 여사(37)는 형질인류학전공으로 고고학커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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