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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환경교육 올해 활기 띤다|사회단체들 잇따라 행사준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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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환경교육은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92년에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환경교육이 사회단체에 의해 활발히 전개될 것 같다. 그러나 교육을 실시할 환경교육전문가나 교육프로그램·교재 등이 거의 전무해 이들의 개발·보급이 시급하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환경교육을 실시하고 있거나 계획 중인 단체는 공해추방운동연합(의장 최열)·자연의 친구들(대표 차준엽)·한국야생동물보호협회 서울시지부(회장 이승우)·어린이를 위한 환경문제교육연구회(대표 박종규)·서울 YWCA(회장 박정희)·서울YMCA 등.
이중 한국야생동물보호협회 서울시지부는 환경을 주제로 한 글짓기대회·인형극·팩스를 통한 해외어린이들과의 글짓기 교류 등 올해의 중점사업으로 어린이를 위한 환경교육에 힘을 쏟을 계획.
오는 20일까지 접수마감인 글짓기대회는 특히 미·일 등에서 영재교육에 응용되는 멘토르시스팀(Mentor System)을 처음으로 도입해 주목을 끈다. 이 시스팀은 글짓기프로그램에 참가하는 학생이 글짓기 전에 궁금한 사항을 물어오면 그 분야의 대학교수가 서면으로 지도해주는 방식. 경희대 원병오교수(조류학), 서울대 손봉호교수(사회교육학·환경윤리), 임업연구원의 우한정박사(야생동물생태)가 지도교수로 자문한다.
이 단체는 또 5월께「코스모스테스트 2천」이라는 공해측정 화학장비를 독일로부터 도입, 중·고생들에게 보급해 20여가지의 공해를 직접 측정케 한다.
이 장비의 가격은 5만원 정도인데 판매도 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전국어린이 야생동물보호 인형극경연대회, 어린이 소나무 보호운동, 팩스를 통한 해외어린이들과의 일기·동시·동요 교류프로그램도 실시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자연은 인간의 고마운 친구」라는 인식아래 지난 90년부터 환경보호운동을 벌여온 「자연의 친구들」은 대표인 환경운동가 차준엽씨가 그동안 국교생 2천5백여명에게 『자연은 정복의 대상이 아니라 인간에게 고마운 친구』 라는 요지의 강의를 해왔다. 또 「어린이 생활수칙」을 따로 정해 ▲물·전기·학용품 아껴쓰기 ▲신문지·빈병·알루미늄캔·건전지 모으기 ▲고무·비닐·폐유 등 태우지 않기 ▲나무 껴안기·공기놀이 등 자연놀이 하기 등의 실천운동을 벌여왔다.
이밖에도 서울YWCA는 작년 말 유아용 환경교재를 발간했고, 공해추방운동연합은 우리의 환경오염실태를 담은 사진·만화·슬라이드를 모아 환경교육용 시청각교재를 제작, 대여·판매를 통해 보급하고있다.
이같이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환경교육이 활성화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몇 년간의 환경운동 결과 환경교육은 생활습관이 굳어지기 이전인 어린이 때부터 해야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인식이 생겨나면서부터다.
차준엽씨는 『외국의 경우 엄마가 합성세제를 과다하게 사용하고, 아빠가 공해유발업체에 다니는 것을 일기장에 적어 고민하는 어린이를 본적이 있다』며 어린이들이 압력단체로서도 훌륭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어린이 환경교육의 중요성은 매우 강조되는 반면 실제 교육내용은 매우 피상적이거나 캠페인성 위주로 돼 있어 실효를 거두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서울시립대 이경재교수(자연생태학)는 『자연환경교육전문가가 매우 부족하여 문제다. 실제 오염의 현장에서 직접 관찰하고 조사하는 현장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작년 말 환경을 주제로 한 생활화포스터·만화 등으로 제1회 어린이 우리터전사랑 작품전을 열었던 어린이를 위한 환경문제교육연구회 대표 박종규 교사도『교재로 사용할 책· 시청각교재·환경홍보관 등의 개발과 설립이 매우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문경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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