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한국해양대 海事·해양강국 이끌 엘리트 산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2면

한국해양대(영도구 동삼동)는 극심한 취업난 속에서도 올해 졸업생 81.2%가 졸업무렵 취직했다고 자랑한다. 이 가운데 해사수송과학부는 92.5%, 운항시스템공학부는 89.5%, 해양경찰학과는 88.5%, 해양공간건축학부는 92.1%의 취업률을 보였다.

또 정시모집 때 1차 등록률이 해마다 70~80%에 이른다. 정말 오고 싶은 학생이 지원하기 때문에 등록률이 높다는 설명이다.

대학 당국은 "해사(maritime).해양(ocean)분야에서 한우물만 판 결과 좋은 성과를 얻었다"고 말한다. 해양대는 해사대.해양과학기술대.공대.국제대 등 4개 단과대학을 두고 있는, 우리 나라에서 유일한 해양특성화 종합대학이다.

공대.국제대도 일반 단과대학과는 달리 물류시스템공학부.해운경영학부 등 해사.해양 분야를 뒷받침하는 학부들로 구성돼 있다.

해양대측은 우리 나라가 물류중심 국가로 발전하는데 해양대의 역할은 막중하다고 강조한다.

해운.조선.항만 분야의 인력을 해양대가 독보적으로 키우고 있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운항시스템공학부 김순갑 교수는 "항만 하나만 잘 운영해도 웬만한 도시 전체가 먹고 살 수 있다"며 "앞으로 해사.해양 분야의 우수 인재들이 보배 같은 대접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도 해양대 출신의 수 많은 마도로스가 5대양 6대주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해양경찰학과에선 해양경찰 요원까지 배출, 바다를 장악하고 있다. 법학부는 해사법률 쪽으로 특화했고 해양 안전관리.해상 위험관리 전문가를 양성하는 다양한 교과 과정을 도입했다.

이제는 해양과학 분야를 집중 육성하고 있다.

해양물리.해양화학.해양지질.해양건축 등의 해양과학 분야에 아낌 없이 투자해 해양산업을 주도하겠다는 계산이다.

해양개발공학부 박한일 교수는 "지금 각광 받는 조선은 물론 해양자원 개발에서 해양환경,해양건축에 이르기 까지 해양과학 분야의 부가가치는 매우 높다 "며 "해양산업이 꽃을 피우는 날이 멀지 않아 올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해양대는 또 한번 도약을 위해 1999년 정부로부터 무상으로 받은 동삼동 매립지 5만 평에 제2캠퍼스를 조성할 예정이다.

새 캠퍼스에 들어설 조선기자재연구원의 경우 설계가 나왔으며 내년 6월께 입주한다. 해양오염방제조합도 곧 설계를 해 조성공사를 할 예정이다.

정문수 기획연구처장은 "제2캠퍼스에 대한 마스터플랜이 확정된 상태는 아니지만 산학관이 모두 참여해 해양연구.개발 사업을 펼치는 메카로 만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해양대는 효과적인 실습.조사 활동을 위해 3천6백t급 실습선 2척(한나라호.한바다호)과 5백t급 해양탐사선(해양호)을 보유하고 있다.

해양호는 2001년 부산~홍콩~일본을 잇는 해저 광케이블 설치 공사 때 연근해 지질조사에 나서 명성을 날렸다.

또 실제 선박과 똑같은 상황에서 선박운항 교육을 할 수 있는 연건평 8백70평 규모의 '선박모의 운항훈련 시설'은 해양대만이 가지고 있는 자랑거리이다. 이 시설은 31억원을 들여 만들었다. 이 대학은 전국 대학 기숙사 중 두 번째 규모인 승선생활관(1천5백 명 수용).아치사(6백50명 수용)를 운영하고 있다. 해사대의 경우 수업료.기숙사비.의복비.식비를 국가에서 대주는 데다 취업률도 높아 최근에는 여학생들도 대거 지원하고 있다.

한국해양대는 대만 카오슝해양대.미국 상선사관학교.러시아 극동해양대.일본 고베상선대.중국 상하이해운대.알제리 해양연구소.미얀마 해양기술대학 등 세계 41개 해양 관련 대학 및 연구소와 협정을 맺고 있다.

정문수 처장은 "해양대는 우리나라 해운산업을 세계 7, 8위 수준으로 끌어 올리는 주역을 담당했다"며 "21세기 세계의 해운.해양의 주인공이 되고 싶은 젊은이들이 도전해 볼만한 곳"이라고 말했다.

정용백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