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축포속 내전의 총소리 여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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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선 새러시아 개막을 축복/92년을 여는 세계
유달리 큰 사건이 많았던 91년을 보내고 새해를 맞는 지구촌의 표정은 축제와 각종 사건사고가 잇따랐다.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시 붉은광장에서는 1일 시민들이 폭죽과 샴페인을 터뜨리며 새해와 함께 새로운 러시아의 개막을 축복했다.
시민들의 모습은 자유롭고 열광적이었다.
시민들은 샴페인병과 보트카병을 깨뜨리며 환호했고 폭죽을 쏘아올리기도 했다.
군중속에서 누군가가 『러시아는 자유롭다』고 외치자 군중들이 원을 이루고 춤을 추며 『러시아 러시아 러시아』하며 노래를 불렀다.
한편 시베리아의 하바로프스크시에서는 전기와 가스가 끊겨 얼어붙은 아파트에서 촛불을 밝히고 새해를 맞았다.
○…6개월째 유혈 내전을 계속하고 있는 유고슬라비아에서는 새해를 맞아 쏘아올리는 축포와 전투의 총성이 함께했다.
유고연방 및 세르비아공화국의 수도인 베오그라드에서는 시민들이 한해를 마감하는 전통대로 하늘을 향해 축포를 쏘아댔으나 연방으로부터 분리독립을 추진하고 있는 크로아티아공화국에서는 지난해 12월31일에도 연방군의 포격으로 사상자가 발생하는등 대조적인 분위기.
○…레흐 바웬사 폴란드 대통령은 지난해 12월31일 국내의 산적한 문제때문에 신년을 축하할 기분이 아니라고 신년사를 사절했다.
○…교황 요한 바오로2세는 지난해 12월31일 송년미사를 집전하면서 새해에는 전세계의 성당이 가난한 사람의 고통을 덜고 그들이 『용기와 관용·분별력을 갖고 편안히 살아갈 수 있도록 돕기위해 힘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필리핀에서는 폭죽놀이등 사고로 7명이 사망하고 수천명이 다치는등 새해벽두부터 세계는 사고로 얼룩졌다.
마닐라를 비롯한 필리핀 각지에서 새해맞이 폭죽놀이와 총기발사로 최소한 7명이 숨지고 1천2백명이상이 다쳤다고 필리핀 경찰이 밝혔다.
○…인도 뉴델리의 한 술집에서는 오염된 술을 마시고 구토와 복통을 일으키면서 현장에서 7명이 사망하는등 모두 46명이 숨졌다.<외신 종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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