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께 2~5명 소폭 개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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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盧武鉉)대통령은 국회에서 내년도 예산안이 통과된 직후인 이달 말께 소폭 개각을 단행할 예정이며 고건(高建)국무총리를 유임시킨다는 방침을 확정했다.

盧대통령은 또 김진표(金振杓)경제부총리와 강금실(康錦實)법무부 장관도 개각 대상에서 제외할 뜻임을 명백히 밝혔다.

盧대통령은 7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연말에 소폭 개각을 단행하기 위해 몇 갈래로 장관들에 대한 과학적 평가를 하고 있다"며 "나는 그 전부터 쇄신 인사.분위기 인사를 반대해 왔고, 확실한 목표와 근거를 가지고 실무적.실질적 필요에 따라 인사하겠다는 것이 기본원칙이어서 총리 교체는 없다"고 말했다.

盧대통령은 또 "경제가 나쁘고 짜증스러우니까 많은 사람이 경제팀을 공격하고 나무라지만 경제팀은 큰 실수 없이 위기에 잘 대처해 왔다"며 "경제팀이 잘하고 있으니 김진표 부총리는 개각 대상이 아니다"고 말했다.

盧대통령은 "강금실 법무부 장관은 본인의 의지로나 대통령 생각으로나 개각 대상도, 출마 대상도 아니다"며 "법무부 장관이 이 시기에 중심을 바로잡느냐 안 잡느냐가 국회의원에 당선되는 문제보다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盧대통령은 "이에 더해 총선에 출마하려는 장관들이 있다면 이번 개각에 수용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문희상(文喜相)대통령 비서실장은 이와 관련, "국회에서 새해 예산안이 통과된 뒤에 개각이 단행될 것"이라고 말해 이르면 예산안 통과 직후로 예상되는 이달 22일께 2~5명 안팎의 각료를 대상으로 개각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연말 개각의 교체 대상 각료로는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수능시험 파동을 겪었던 윤덕홍(尹德弘)교육부총리와 부안 사태의 홍역을 치르고 있는 윤진식(尹鎭植)산업자원부 장관이 청와대 내에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와 함께 출마설이 나도는 김화중(金花中)보건복지.권기홍(權奇洪)노동.최종찬(崔鍾璨)건설교통부 장관 등도 본인들의 뜻과 달리 총선 차출로 교체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 盧대통령은 열린우리당 입당 여부에 대해 "입당을 하든 않든 나를 그 당 소속으로 알고 있지 않느냐"면서 "정치적 공방의 상처가 가장 적고 입당의 효과가 좋은 시점에 입당할 것"이라고 말해 입당을 적극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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