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BMW의 심장 '프로젝트하우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3면

독일 뮌헨시에 위치한 BMW 연구센터의 전경. 왼쪽에 보이는 5층 건물이 프로젝트하우스다.

14일 BMW그룹의 연례 기자회견에 참석하기 위해 들어선 독일 뮌헨 시내의 BMW프로젝트 하우스는 '유리의 궁전'을 연상케 했다. 햇볕이 잘 들도록 건물의 외곽 대부분이 유리로 돼 있었다. 또 5층 건물의 중앙에는 또 다른 건물이 들어선 듯 유리로 둘러싸인 원형 구조물이 놓여있었다. '아트리움 블록'이라고 불리는 이곳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델링 연구소가 자리잡은 BMW의 심장부다. 컴퓨터로 디자인된 차의 가상 모델과 실제 모델을 동시에 보면서 연구원들이 의견을 조율하고 주요 회의가 열리는 곳이다.

2005년 설립된 이곳에서 BMW그룹 내의 롤스로이스와 미니, 그리고 BMW시리즈 등 모든 신모델의 초기 컨셉트 단계에서부터 양산 단계에 이르는 전 과정이 연구된다. 이를 상징하듯 아트리움 블록의 5층 대회의실과 각층 로비에는 BMW그룹이 생산하는 각종 신차들이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아트리움 블록과 다른 부속 연구실들은 5m정도의 빈 공간으로 분리돼 있고 공중다리로 연결돼 있다. 이곳에서 각 층의 부속 연구실까지의 거리는 모두 같다. 한 부속연구실에서 연구하는 연구원들은 반대편 연구실까지는 아트리움 블록을 통해 단숨에 드나들고 있었다.

암브라이스 쿤츠 BMW 홍보 담당자는 "모든 연구원들이 모델 형태는 물론 부품과 차 시스템을 한꺼번에 개발해 나가는 방식을 추구하기 위해 이 같은 구조를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일명 '동시 엔지니어링'을 위해 최대한 짧은 시간 내에 서로 다른 분야의 연구원과 마주보고 의사소통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이 건물을 구상한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MIT)의 알렌 교수는 "중요한 아이디어는 직원 간 대화에서 나온다"며 "공식 미팅 시간 외에도 아무 때나 서로 필요할 때 아이디어 교환을 할 수 있는 교환의 장을 만들자는 것이 프로젝트하우스의 기본 철학"이라고 밝혔다. BMW가 최근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수소연료차량의 개발 진행도 이곳에서 담당한다.

클라우스 쇼이에르 BMW 교통환경담당 이사는 "에너지.환경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는 시장경쟁력을 갖춘 수소 차량 연구가 계속 진행될 것이고 2020년쯤에는 상품성을 갖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뮌헨=문병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