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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국 공동체」정상회담 개막/「러공」독립군창설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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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04면

◎군사·경제마찰 여전 성과난망
【민스크·모스크바 AP·타스=연합】 소연방을 대체한 독립국가공동체(CIS)는 30일 벨로루시 수도 민스크에서 핵무기를 포함한 방위 및 경제정책등 공동체 골격확정을 위한 역사적인 정상회담에 들어간다.
그러나 핵무기 단일 통제를 둘러싼 이견이 여전한 상황에서 공동체를 주도해온 러시아마저 29일 급기야 독자군 창설 방침을 천명했으며 경제부문에서도 통화 및 개혁정책을 둘러싼 마찰이 계속되고 있다.
보리스 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은 29일 모스크바에서 언론인들과 만나 『구러시아 전통 부활』을 강조하면서 『3만∼4만명으로 구성되는 자체수비대를 둘 계획』이라고 밝혔다.
옐친 대통령은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아제르바이잔 및 몰도바등 3개 공화국의 독자군 창설 움직임을 비판하면서 공동체가 「통합군」을 유지해야 한다는 태도를 취해왔다.
독립국가공동체 국방장관들은 지난주 모스크바에서 회동,구연방군을 공화국들이 군비를 분담하는 통합군으로 대체키로 의견을 모았으나 우크라이나 등이 공동체 군사블록화에는 끝내 반발했다.
우크라이나는 또 최신예 핵항모 쿠즈네초프호가 흑해함대를 이탈,러시아 관할 무르만스크항으로 이동한데 대해 불만을 표시,새로운 불씨로 등장했다.
이와 관련,비야체슬라프 케비치 벨로루시 총리는 러시아의 독주에 반발해온 우크라이나가 이번 공동체 헌장에 서명하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밝힘으로써 회담의 전망을 더욱 어둡게 했다.
각공화국 정상들은 그러나 30일 민스크회담에서 ▲5인 서기국 ▲국가수반회의 ▲총리회의등을 포함하는 독립국가공동체의 중앙협력기구들을 설치하는데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독립국가공동체 방송 및 신문 창설,지난 86년 발생한 체르노빌사고와 같은 핵재난 재발방지책 및 식량원조 분배에도 의견을 모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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