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폐기장 반대시위 확산/후보지 6곳 주민들 점거농성 잇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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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한국원자력연구소 부설 원자력 환경관리센터의 핵폐기장 후보지 6곳이 27일 발표되자 해당지역 주민들이 군수실을 점거,농성을 벌이는 등 크게 반발하고 있다.
【포항=김영수기자】 27일 0시10분부터 5시간동안 포항∼울진간 국도를 점거,핵폐기물 처리장 설치 반대시위를 벌였던 경북 영일군 청하면 주민 1백여명은 이날 오후 5시20분쯤 포항 시내에 있는 영일군청 군수실로 몰려가 군수실을 점거하고 2시간40분동안 항의농성을 벌이다 자진해산 했다.
경북 울진 군민들도 원전 추가건설 반대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29일 군민반대 궐기대회를 여는 등 반대운동에 나서기로 했다.
【장흥=천창환기자】 전남 장흥군 용산면은 27일 오후 면장을 비롯한 면단위 기관단체장과 지역유지들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방사성 폐기물 처리장 설치 절대반대 투쟁을 벌이기로 결의했다.
백형조 전남지사는 이날 『장흥 군민과 도민이 원하지 않는한 설치반대는 물론 앞장서서 막겠다』고 밝혀 범도민 반대운동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고성=홍창업기자】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 원전건설 반대대책위는 정부가 지난 7월 명파리 일대에 핵발전소를 건립하려 한데 이어 또 다시 방사능 폐기물 관리후보지로 지정한 처사는 주민 의사를 무시하고 생존권을 위협하는 것이며 결사반대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양양군 현남·현북면 주민들도 똑같이 반발하고 있다.
【태안=박상하기자】 충남 태안군 안면도 주민 2만여명은 28일 정부 발표의 철회를 요구하고 29일 고남면 청년회관에서 비상대책 회의를 갖기로 하는 등 조직적인 대응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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