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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개방 앉아서 기다릴순 없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UR의 파도는 농산물개방문제에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전국 9천 사슴양육농가의 생업이 걸려있습니다. 사슴농가들은 자구책으로 중간유통마진을 줄이고 양질의 사슴, 사육기술 대중화로 개방에 따른 외화유출을 막겠습니다』
국내 사슴양육의 35∼40%를 차지하는 충남온양에서 20년동안 사슴농장을 운영해온 김상철씨(49·온양시모종동566)는 최근 전국3백50여명의 양록인을 규합,「사슴동우회」를 결성했다. 사슴사육은 국내토착사업으로 기후와 환경조건이 좋아 누구나 손쉽게 기를수 있고 수익도 많이 올릴수 있는 농외소득사업이었으나 곧 닥쳐올 시장 개방물결에 사슴양육도 예외없이 휩쓸리게 되었다고 그는 걱정했다.
『사슴양육은 값비싼 녹용때문에 과소비산업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개방영향으로 국내양육이 사양화될 경우 엄청난 외화유출이 예상됩니다. 국내에서 겨우 15t의 녹용이 생산되는 것이 요즘 상황이어서 올해만 50t이 수입됐고 연평균 20t이 밀반입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새해부터 사슴도 수입자유화되는 마당에 생산농가로서 그는 더이상 머뭇거릴수가 없어 농가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사슴동우회를 결성했다고 밝혔다.
사슴동우회는 수입자유화 반대를 비롯, ▲정부의 활성화정책 촉구▲사슴에 대한 이해확산▲사슴사육의 대중화▲생산자와 소비자간의 직거래등의 사업을 펼친다는 것.
『사슴사육은 간단한 상식만 알면 염소나 산양처럼 키우기가 쉽습니다. 잔병에 강하고 수익도 높은 편이지요. 사슴 한쌍 구입가격이 1백20만원안팎인데 비해 녹용과 녹혈 판매수입은 한해 1백30만원을 웃돕니다.』
국내에는 9천가구 12만마리의 사슴이 사육되고있으며 그중 꽃사슴이 10만마리를 넘고 있어 대종을 이루고있다.
『천년이상 건강식품으로 각광받아온 사슴양육산업을 보호해야 합니다. 국내토질과 기후에 적응력이 뛰어난 꽃사슴의 경우 생산가격의 최고3배에 이르는 유통마진을 줄인다면 국제경쟁력도 있습니다.』<배유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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