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인물 100인 선정 어떻게 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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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중앙>은 지난 1월 초부터 '푸른역사연구소'와 함께 '한국사를 움직인 100인' 선정작업을 추진했다. 푸른역사연구소는 '역사지식의 대중화'를 표방하고 연구와 출판활동을 병행하는 신예 역사연구집단이다. 이 연구소 소속 역사학자들은 제아무리 뛰어난 새로운 역사이론이라고 해도 너무 어렵고 전문적이어서 일반인으로부터 외면받는다면 그 의미는 반감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이 연구소 중심으로 운영되는 '지식문화연구회' 또한 새로운 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한국의 중요한 지적문화유산을 탐구해 저작물을 펴내겠다는 것이 기본 구상이다. 역사학계는 기존의 우리 지적문화유산이 이들 소장.중견 역사학자들에 의해 어떤 독특한 모습으로 재탄생할지 벌써부터 기대할 정도다.

푸른역사연구소의 운영 책임은 백승종 경희대 겸임교수가 맡고 있다. 백 소장은 서강대 사학과 교수를 지냈으며, 독일 막스 플랑크 역사연구소와 프랑스 고등사회과학연구원의 초빙교수, 독일 튀빙겐 대학교와 베를린자유대학교 교수로 수년간 해외에서 역사 연구와 강의에 종사했다.

이번 100인 역사인물 선정작업에는 이재범(경기대 사학과).박종기(국민대 사학과).김당택(전남대 역사교육과).이장우(교회사연구소 연구실장).한명기(명지대 사학과).이경구(한림대 사학과).허동현(경희대 교양학부).한상도(건국대 사학과).천정환(성균관대 국문과) 교수와 백승종 푸른역사연구소장 등 10인의 소장.중견 사학자가 참여했다.

이들 10인의 사학자는 고대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여러 인물을 나열했고, 이후 해당 인물의 업적과 공과, 한국사에 미친 영향 등을 분석해 100명을 뽑았다.

이후 수 차례 내부토론을 거쳐 1 ̄10위 인물의 순위를 정했다. 이는 워낙 방대하고 주관적인 작업이어서 참여 학자들의 입장을 조율해 가며 가급적 객관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11위부터 100위까지 90명은 분야별로 선정했고, 순위는 매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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