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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동계올림픽 새종목 채택 「모걸」에 스키팬 큰관심|선수마다 첫우승 묘기 별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내년 2월 알베르빌 동계올림픽에서는 스키에서 모걸(moguls)이라는 새종목이 채택돼 스키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모걸은 회전·대회전·활강등의 알파인 스키와는 달리 발레·에어리얼과 함께 프리스타일스키의 한종류로 유럽 및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있다.
요철이 심한 설원을 누비며 다양한 묘기를 선보이기 때문에 고도의 기량이 요구되는 이 종목은 스릴이 넘쳐 특히 젊은층이 크게 선호하고있다.
올림픽 첫 우승의 영예를 차지하기 위해 벌써부터 선수들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미국·유럽세의 대결로 압축될 전망.
그중 미국의 도나 웨인브레트(26)는 90∼91년 월드컵 2연패를 달성,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스피드·공중회전묘기가 생명인 모걸에서 웨인브레트는 피겨선수로 활약한 이점을 살려 우아하고 세련된 동작을 구사, 갈채를 받고 있다.
1m62cm·55kg으로 크지않은 체구지만 금발을 휘날리며 가파른 언덕을 시속60km의 속력으로 내려오는 웨인브레트의 멋진 모습에 찬탄을 금할수 없게 된다.
뉴저지주 웨스트 밀포드에서 성장한 웨인브레트는 국민학교 시절 피겨스케이팅으로 출발한 활달한 성격의 소유자.
고등학교 입학과 함께 본격적인 스키선수의 길로 들어선 웨인브레트는 한때 어머니 캐럴라인의 권유로 패션 디자인을 배우기도 했다.
그러나 스키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끝내 코치도 없이 혼자 설원을 누비며 맹훈을 거듭, 87년 처음으로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영광을 누렸다.
행운의 여신은 그의 편이었다.
이듬해인 88년 웨인브레트는 네개의 국제대회를 휩쓸면서 최우수신인상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며 스폿라이트를 받았다.
그의 최대라이벌은 프랑스의 라펠레 모노. 모노는 두바퀴 공중회전이 주특기다.
그러나 웨인브레트는 그의 도전을 전혀 개의치 않을 정도로 자신감에 가득 차있다.
『때로는 한바퀴 회전이두바퀴보다 더 아름다울수 있다.』 예술성·운동성이 일치될때 비로소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되는 모걸에서 과연 웨인브레트가 미국인들의 기대에 부응, 알베르빌 금메달의 영예를 안을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상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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