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단지 쓰레기 분리수거 용기 보급안돼 지지부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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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내년1월1일 전면시행을 앞두고있는 서울지역아파트단지를 대상으로한 쓰레기 분리수거제가 지지부진이다.
이는 서울시가 쓰레기분리수거제 전면실시를 앞두고 일반쓰레기와 재활용품쓰레기를 분리수거하는 재활용품보관용기를 각 아파트동(동) 마다 자비부담으로 설치토록 했으나 주민들이 한세트에 54만원인 용기설치비용을 부담시키는 것은 무리라고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재활용품용기 보급실적은 목표의 10%에 미달하고 있다.
25일 서울시에 따르면 쓰레기분리수거를 위해 시내8백2개 아파트단지 51만4천5백31가구에 4천7백세트의 재활용품보관용기를 설치키로 하고 11월부터 보급에 들어갔다.
재활용품보관용기는 5개가 한세트로 종이·의류, 병류, 캔류, 고철류, 플래스틱류를 각각 보관하게 되며 한국자원재생공사와 고물상에서 이를 전량수거, 재활용하게된다.
서울시는 당초 11월에 2천세트, 12월에 2천7백세트등 연내에 4천7백세트 전부를 설치할 계획이었으나 17일 현재 10%에도 못미치는 3백7개만이 설치돼 계획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동대문구는 94개를 설치키로 했으나 1개만이, 도봉구는 2백71개중 7개가 설치돼 추진실적이 가장 부진하다.
서울시는 쓰레기분리수거제는 단독주택지역보다는 아파트지역에서 주로 성과를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아파트단지내 용기설치를 적극 권장해왔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와관련 『쓰레기 재활용품을 수거할 한국자원 재생공사와 고물상으로부터 재활용쓰레기 1km당 40원씩을 받게되므로 용기설치후 평균3개월이 지나면 주민부담금이 전액 회수돼 주민들에게 돌아가게 된다』며 『동장·통·반장과 부녀회를 동원해 최대한 설득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주민들의 호응이 낮아 연내에 사업을 마무리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하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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