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이한줄] "45 ~ 55세는 판단력이 가장 높을 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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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산은 높고 높아 많은 사람들이 우러러 보는 것이다…기이하게도 만물을 키워내면서도 지치지 않고 사방으로 뻗쳐 끝이 없도다…낭떠러지에 주저 없이 흐르니 용기를 닮았고 가는 물줄기로 구석진 곳까지 이르니 성찰함을 닮았고 더러운 곳에 들어가 맑게 하여 나오니 세상을 교화시키는 것을 닮았고…이렇듯 유가(儒家)에서 말하는 이상적 군자의 상과 산수의 덕을 동일시하였다."

-문학과 연결지어 한국 전통회화 중 산수화만을 본격적으로 다룬 최초의 개설서 '조선시대 산수화'(고연희 지음, 돌베개, 384쪽, 2만3000원)에서

"그곳에서 우리는 밤이 내리는 광경을 지켜보았다. 산으로부터 이 놀라운 대지로 내려온 어둠이 가장 무감각한 인간의 가슴에까지 휴식을 안겨주는 이 시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골짜기 맞은편 질 나쁜 보리로 만든 빵 한 조각을 에워싸고 모여든 이들에게는 평화가 없다는 사실을 알았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젊은이들의 우상이 되었던, 프랑스 작가 알베르 카뮈의 생애를 생생하게 복원해낸 평전 '카뮈, 지상의 인간 1.2'(허버트 R. 로트먼 지음, 한기찬 옮김, 한길사, 728.640쪽, 각 2만5000원)에서

"우리의 산업은 45세에 달한 사람을 해고하는 심각한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 이렇게 되면 우리 인생에서 효율성이 최고조에 이르는 10년이 그냥 버려지고 있는 셈이다…45세부터 55세까지는 근육의 힘이나 육체적인 활력을 제외한 모든 면, 즉 판단력과 안정감, 성실성 등이 가장 높을 때이다…심지어 프로야구에서조차 우승 깃발을 거머쥐려면 '노련한 두뇌'가 필요하다"

-중년의 인생을 새로 시작하기 위한 삶의 기술을 담은, '중년학'의 고전 '인생은 사십부터'(월터 피트킨 지음, 김경숙 외 옮김, 사이, 280쪽, 1만2000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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