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원 안 뛰어도 'PO 첫 승쯤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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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신한은행 최윤아(中)가 레이업 슛을 시도하다 겹겹이 둘러싼 신세계의 수비벽에 막혀 공을 놓치고 있다. [안산=연합뉴스]

'수빈 엄마' 전주원(35)은 벤치에서 일어날 필요도 없었고, '하얀 거탑' 하은주(24.2m2㎝)는 5분간 나와 몸만 풀었다.

안산 신한은행이 정규리그 챔피언의 위용을 과시하며 챔피언결정전을 향해 질주했다. 신한은행은 22일 안산 와동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 1차전에서 부천 신세계를 69-54로 가볍게 눌렀다. 신한은행은 24일 2차전(부천)에서 이기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다.

신한은행은 정규리그 MVP 전주원을 아껴둘 필요가 있었다. 겨울리그 첫 경기에서 무릎 연골이 찢어진 전주원은 정규시즌 막판 또다시 무릎을 다쳤다. 이영주 감독은 리딩 가드 역할을 최윤아(22.1m70㎝)에게 맡겼다. 여차하면 전주원을 투입할 생각이었지만 그럴 필요가 없었다. 최윤아는 빠르고 강단 있는 플레이로 코트의 지휘관 역할을 톡톡히 해냈고, 3점슛 두 개를 포함해 10점을 올렸다. 어시스트 6개, 리바운드 4개, 가로채기 3개로 전방위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경기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는 눈치였다. 최윤아는 "주원 언니가 '배짱 있게 하라'고 했는데 상대가 프레싱할 때는 당황했다. 오늘 경기에 만족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강력한 압박 수비로 신세계를 몰아붙였고, 정선민(16득점).맥윌리암스(12득점).진미정(11득점)이 골고루 득점에 가담했다. 식스맨 이연화가 10점을 넣으며 자신감을 갖게 된 것도 수확이었다. 하은주는 4분48초를 뛰며 2득점, 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2쿼터를 24-38로 뒤진 신세계는 3쿼터 초반 3점슛 연속 세 개로 33-40, 7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이게 가장 근접한 점수였다. 3쿼터 2분을 남기고 연속 가로채기를 당했고, 이게 실점으로 연결됐다. 3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오른 신세계는 17개의 가로채기를 당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안산=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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