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경륜이 살아 있는 교과서" 서울고 선배·재학생 멘토 결연 큰 호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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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들이 걸어온 길을 뒤따르려는 나이 어린 후배에게 조그마한 힘이 돼 줄 수 있어 보람을 느낍니다."(김영수 서울고 총동창회장)

"50년 차이를 넘는 대선배들의 조언을 듣다 보면 나도 모르게 스스로를 채찍질하게 됩니다."(김명인.18.서울고 3년)

사회 각계에서 활약하는 선배들이 재학 중인 후배의 상담과 후원을 맡는 서울고의 '멘토(mentor.후원자) 결연'이 화제다.

김영수(한국농구연맹 총재) 회장은 22일 "올해 일대일 결연을 맺을 40명의 동문 선배와 재학생 40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멘토 결연식'은 다음달 11일 서울 역삼동 라마다 르네상스호텔에서 열린다. 멘토에는 차정일 전 특별검사, 김종성 안진회계법인 대표, 문창극 중앙일보 부발행인.주필 등 법조.정치.경제.언론 분야의 인사들이 포함됐다.

서울고의 멘토 결연은 지난해 개교 60주년을 맞아 총동창회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이 결연은 2학년 학기 초에 리더십과 인격적 소양이 있는 학생 40명을 선정, 졸업할 때까지 담당 선배가 일대일로 멘토링을 맡는 방식이다. 최소한 석 달에 한 번씩 만나 식사를 함께하면서 후배의 진로에 대한 고민을 듣고, 학교 생활과 장래에 대해 조언을 한다.

선배들은 주로 자신의 직업과 같은 길을 꿈꾸는 후배를 맡는다. 판.검사 또는 변호사를 꿈꾸는 재학생은 법조인인 선배와, 기자를 꿈꾸는 후배는 언론인 선배와 결연을 맺는다. 선배의 사무실을 찾아 평소 꿈꿔온 직업의 현장을 직접 보기도 한다.

경영인이 꿈인 하지훈(18)군은 "각 분야에서 업적을 인정받는 선배를 뵙고 이야기를 들으면서 꿈은 이뤄질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되새긴다"며 "성공담과 함께 인격적 가르침을 받을 수 있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하군의 멘토를 맡은 박철원 에스텍시스템 부회장은 "40여 년간 경영 현장의 경험으로 후배의 궁금한 점을 풀어 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천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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