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상 작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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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내가 절망이라는 말로 네 품 가득, 아득할 때
너는 부서지는 포말
긴 수평선을 내려놓고
그 가슴 다 드러낸 자리 바다새 몇 띄우더니-.
가서 돌아오지 않는
횐 물거품, 느낌표 하나
썰물,밀물,깎아세운
맥박 하나
심줄 하나
온전신
다 타들어간 절정의 꽃
찰나와 영원.
난 지금 바다를 본다 네 앞에서 바다를 본다.
난 지금 하늘을 본다 네 앞에서 하늘을 본다.
이 땅끝 갈가리 찢긴 푯대
타는 갈증
젖는 목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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