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만에 한국 온 박지성 "뭔가 보여 줄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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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만에 귀국한 박지성이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가진 인터뷰 도중 활짝 웃고 있다. [연합뉴스]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통해 많이 배웠다. 그것을 대표팀에서 보여주도록 노력하겠다."

박지성(26.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우루과이와의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24일.서울월드컵경기장)을 앞두고 21일 귀국했다. 지난해 9월 아시안컵 예선 대만전을 치르고 영국으로 건너간 지 6개월 만이다. 그 사이 발목을 다쳤고, 회복 후에는 맨U의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지난주 말 볼턴 원더러스와의 경기에서는 프리미어리그 진출 뒤 처음으로 한 경기에서 두 골을 넣었다.

박지성은 "우루과이가 독일 월드컵에는 출전하지 못했지만 많은 선수가 유럽에서 주전으로 뛰고 있는 강호"라며 "그런 팀을 상대하게 돼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말(17일) 볼턴전, 입국 전날(20일) 미들즈브러전 연속 출전에 이어 비행기로 장시간 이동했는데도 "여러 번 겪었던 일이라 체력적인 문제는 없다"며 오히려 "(이)영표형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고 했다. 이영표(토트넘 홋스퍼)는 최근 여덟 경기에 연속 출전해 대부분 풀타임을 뛰었다.

박지성은 "영어 인터뷰가 자연스러워 보인다"는 얘기가 나오자 "맨체스터에 온 뒤 일주일에 2회씩 영어 공부를 하고 있다"며 "완벽한 상태는 아니지만 부족한 부분을 계속 고쳐가고 있다"고 말했다. 볼턴전 두 번째 골이 터진 뒤 라이언 긱스와 나눴던 대화 내용에 대해 "긱스와 경기 전부터 공이 떨어지면 적극적으로 쇄도해 골로 연결하자는 얘기를 했다"며 "골을 넣자 긱스가 '운이 좋았다'는 말을 하더라"고 전했다.

"'트레블(3관왕)'을 위해 박지성 등이 필요하다"는 알렉스 퍼거슨 맨U 감독의 최근 언급과 관련해서는 "트레블을 위해선 나뿐 아니라 모두가 필요하다"며 "자신이 가진 기량을 경기장에서 보여야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영표와 설기현(레딩), 그리고 평가전 상대인 우루과이 대표팀도 이날 오후 각각 입국했다. 대표팀은 22일 서울 홍제동 그랜드힐튼 호텔에 소집돼 서울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훈련할 예정이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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