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궂은비 내리고 전철마저 불통/대입 “최악의 교통혼잡”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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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학교마다 지각사태 속출/신촌 일대등 마구잡이 주차로 뒤엉켜/전철 경수·안산선 막혀 3천명 발동동
대학입시가 치러진 17일 서울시내 곳곳에서 새벽부터 몰린 수험생 차량들이 때마침 내린 비로 거북이걸음을 한데다 시흥역구내 전기사고까지 겹쳐 일부구간의 수도권전철마저 불통되는 바람에 최악의 교통혼잡이 빚어져 대학마다 수험생 지각사태가 속출,입실시간을 늦추는 등 소동을 벌였다.
특히 대학이 밀집된 서울 신촌·흑석동·이문동일대,한양대·건국대·세종대 등으로 연결된 성수대교·잠실대교,국민대가 있는 정릉 등은 오전 5시30분쯤부터 차량들이 몰려들기 시작해 입실완료시간인 오전 8시10분까지 평소의 절반이하 속도로 운행됐다.
더구나 일부 학부모들은 학교주변에 승용차를 마구 주차시키는등 「나만 편하면 그만」이란 식의 실종된 시민의식으로 교통혼잡을 크게 가중시키기도 했다.
◇교통혼잡=서울대에 이르는 신림네거리·봉천네거리는 오전 5시30분쯤부터 수험생차량으로 북새통을 이뤘으며 여기에 남부순환도로의 신호등 일부도 고장나 대혼잡을 이뤘다.
이 때문에 8시10분후에도 수험생을 태운 경찰차량·오토바이 등 10여대가 급히 정문으로 들어가는 등 지각사태를 빚었다.
연세대·서강대·이화여대·홍익대 등이 밀집한 신촌로터리는 오전 7시쯤 이 일대 도로가 주차장으로 변해 대부분 차량들이 한동안 제자리걸음해야 했다.
연세대측은 비가 내려 운동장이 손상된다는 이유로 당초 방침을 바꿔 수험생 수송차량들의 교내진입을 금지시켜 학부모들이 학교앞에 마구 차량을 세워두는 바람에 신촌로터리를 지나는 차량들이 연쇄적으로 막혀 교통혼잡은 극에 달했다.
중앙대·숭실대·총신대 등이 몰려있는 흑석동·사당동일대에는 오전 7시가 지나면서 화물차량·출근 승용차들이 수험생 차량들과 뒤엉키는 바람에 수험생들이 무더기 지각사태를 빚기도 했다.
한양대·건국대·세종대로 이어지는 성수대교·잠실대교는 오전 6시부터 평균시속 5㎞정도로 거북이 걸음을 했으며 오전 7시이후에는 강남의 관세청∼왕십리교차로∼고려대에 이르기까지의 도로가 차량으로 완전히 메워졌다.
대부분의 대학들은 이날 내린 비로 교통체증이 빚어져 입실 완료시간인 8시10분보다 늦어진 학생들도 시험시작 시간인 8시40분까지 고사장에 들어가면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했다.
서울대 농대·아주대·세무대 등이 몰려있는 수원에서는 전철사고로 오전 6시30분부터 시외버스터미널이 발디딜틈없이 붐벼 버스출발이 5∼6분씩 지연됐고 오전 8시3분 통일호 열차가 수원역에 도착,6백여명의 수험생들이 일시에 역을 빠져나오면서 일부학생은 담을 뛰어넘다 다치기도 했다.
◇전철불통=17일 오전 5시45분쯤 수도권 시흥전철역 구내에서 단선사고가 발생,시흥∼수원간 경수선,안산∼금정간 안산선전철이 모두 불통돼 전철을 이용하려던 대입수험생등 이용객들이 큰 혼잡을 빚었다.
사고가 나자 수원·안산·안양·군포역 등 12개역에서 전철을 기다리던 수험생 3천여명은 긴급출동한 경찰과 전철역 직원들이 잡아준 택시와 승용차를 이용해 시험장으로 향했고 수원역에 있던 4백여명은 오전 6시30분 역측 안내방송을 듣고 부산·목포발 서울행 비둘기호 등 열차편을 이용하기도 했다.
이날 전철 단선사고는 시흥역 남쪽 구내를 지나는 한전 배전선이 끊어지면서 전차선과 합선,전차선 일곱가닥이 끊어져 일어났다.
철도청은 긴급복구반을 투입해 상행선은 오전 8시,하행선은 오전 8시27분에 개통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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