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터마임 20년 결산무대|예술기획 『한국 마임초대전』 14일 호암아트홀서 공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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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우리나라 팬터마임(무언극)의 20년 공연활동을 총결산하는 단 한번의 무대가 14일 오후7시 호암아트홀에서 열린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발표된 마임중 작품성이 뛰어난 7편을 한자리에서 감상할수 있는 「제1회 한국마임초대전」은 마임공연의 맥을 잇기 위한 징검다리역을 맡아온 공연기획사 예술기획이 일대 모험으로 마련했다.
예술기획은 마임공연이 인간의 몸동작만으로 자신의 모든 감정을 표현하는 가장 원초적이고 중요한 공연양식임에도 불구하고 맥이 끊어질지도 모른다는 인식에서 수년전부터 「마임의 부활」을 위해 애써왔다. 그 결과 70년대이후 공연이 거의 없었던 마임이 되살아나기 시작, 89년부터 한국마임페스티벌이 시작되었고 소극장 공간사랑과 대학로극장등에서 정기적인 공연이 가능했다.
예술기획은 이같이 어렵게 회생한 마임공연이 이제 보다 본격적인 대형무대의 좋은 여건에서 그동안 발전된 모습을 농축해 자랑할수 있게 되었다고 판단, 마임공연으로서는 파격적인 제작비를 투자해 호암아트홀에서 공연하게된 것이다.
이번 무대에 초대받은 마임이스트는 당연히 국내 마임계를 대표할 수 있는 유진규·최규호·유홍영·임도완등4명이다. 유진규는 마임1세대이자 가장 대표적인 연기자로 이번에 자신의 대표작인 『홍수로 인한 침수』외에『삶』『건망증』등 3편을 선보인다.
『홍수로…』는 인간의 무기력과 일상으로부터의 탈출심리를 표현한 수작으로 이번 공연은 새롭게 다듬은 수정작이다. 최규호는 인천에서 활동중인 재주꾼으로 『초대받은 광대』라는 작품을 통해 광대로서 가꿔온 자신의 다양한 재주를 보여준다. 유홍영과 임도완은 마임계의 2서1대로 그동안 마임 중흥의 공로자로 많은 활동을 보여왔는데 이번에는 각각 대표작인 『가면·몸·마임』과 『손』『흥부와 놀부』를 선보인다.
기획사와 출연마임이스트들이 한결같이 『단 한차례로 20년간 축적해온 모든 것을 평가받겠다』며 결심한 만큼 마임의 미래를 가늠할수 있는 중요한 자리로 주목된다.(751)5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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