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학습능률 올리고 건강 다진다"|수험생 노래는 상품 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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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대학입시를 한달여 앞뒀던 지난달16일. 고전음악콤팩트디스크 (CD) 판매회사인 A사는 서울 역삼동 라마다르네상스 호텔소회의실에서 회사업무성격과는 거리가 먼 수험생학부모초청 「입시전략세미나」를 개최, 눈길을 끌었다.
2백여명의 학부모가 참석한 가운데 유명학원강사들이 진행한 이날 세미나주제는 「수험생지도방법」 「건강관리방법」 「학부모의 역할」등.
세미나 개최목적은 유명학원강사의 지도로 입시전략도 세우면서 자연스럽게 상품선전도 곁들여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기 위한 것이었다.
『공부시작전 책상앞에 앉아 고전음악을 들으면 잡념이 사라지고 집중력이 생겨 학습능률이 높아집니다.』
회사측은 각 주제를 놓고 열띤 토론을 벌인후 10분간의 휴식시간을 이용, 고전음악영상음반을 틀어 외국유명오키스트라의 공연실황과 함께 감미로운 음악을 들려주면서 상품선전을 공들였다.
『베토벤의 「에그몬트서곡」, 비제의 「카르멘모음곡」 등은 집중력·지속력을 높여주고 베토벤「교향곡4번」, 드뷔시의 「교향시―바다」등은 시험전날의 마음의 긴장을 풀어준다』 는 것이 이회사 관계자의 클래식음악 예찬론이다.
대학입시 경쟁이 해마다 치열해지면서 중소기업들이 「학습능률 향상시키는 고전음악CD」 눈의 피로를 없애주는 「바이오 전기스탠드」,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는 바이오 베개·매트등 다양한 고가상품을 개발하거나 수입해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이들 상품들은 시중에서 불티나게 팔리고있다.
그대표적인 상품이 인체에 이로운 원적외선을 방사시킨다는 각종 바이오제품.
Y바이오사가 지난해 10월개발, 주문판매하는 바이오매트값은 베개 2개(5만5천원)포함 35만5천원. 일반매트값에 비해 3배이상 비싸지만 지난10월 주문판매시작 이후하루평균 40여건의 주문이 쏟아지고 있으며 고객의 60%가 수험생 학부모들이라는 것이 회사관계자의 설명.
김미숙씨 (40·서울서초동) 는 난시로 고생하는 고교2년생 아들의 수험공부를 위해 올봄 D제약이 일본에서 수입한 전기스탠드 「바이오라이트」를 15만원주고 구입했다.
L백화점이 기획상품으로 판매하는 수면부족에 따른 충혈·두통·눈의 피로등을 회복시켜 준다는 바이오 안대와 (3만5천원) 장기간 책상에 앉아있는 학생들의 허리를 보호하는 「척추교정벨트 (2만3천원) 도 인기상품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스위스·일본수입제품, 국내개발제품등 4종류가 유통되고 있다.
건강보조식품생산회사인C사가 90년초 선보인 종합영양제 C알부민도 수험생들이 즐겨 복용하는 고가영양제.
이밖에 「특수자동암기타이머」 「영재비디오」 「바이오팬티」 「바이오밸트」등 수험생용 학습기구등도 인기품목.
그러나 교육전문가들은『원적외선방사 세라믹을 이용, 갖가지 효력을 발휘한다며 시중에 유통되는 대부분의 상품은 건강관리등에 도움이 된다는 과학적 근거가 없는 기구들』 이라면서 『실용도를 확인, 구입하는 지혜가 아쉽다』 고 지적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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