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미혼모 해마다 증가|국제여성총연맹 한국본회 세미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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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꾸준히 증가추세를 보여오던 국내 미혼모의 수가 89년을 고비로 감소추세지만, 전체 미혼모중 1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혼모들의 친권포기 경향도 크게 줄어들고 있어 이들 미혼모들의 사회적응을 돕기위한 각종 정책적·사회적 지원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국제여성총연맹 한국본회(회장 김민제)가 12일 개최한 미혼모 자녀의 현황 및 복지대책 세미나에서 주제발표를 한 강정숙씨(한국여성개발원 책임연구원)·허남정교수(한림대 사회복지과)·한상순씨(애란원 원장)등에 의해 지적된 것.
이들에 따르면 한국 미혼모의 정확한 숫자는 파악된바 없고 각 시·도 부녀아동상담소나 입양기관에 접수된 상담건수로 유추하는 것이 현실.
이렇게 징계된 미혼모 수는 87년의 1만2천5백4명을 고비로 감소, 89년엔 6천1백56명, 90년엔 4천7백60명. 입양아수도 이와 비슷한 추세로 졸고 있다.
또 이들 미혼모는 연령이 대부분 19∼25세로 전체의 84.6%.
특히 여성개발원 및 관계학자들에 따르면 10대 미혼모의 비중은 80년17.5%, 83년 24.9%, 86년 42.5%로 해마다 급증, 심각한 지경이라는 것.
한편 이들 미혼모의 92.7%가 80년대초까지만해도 「아이를 입양시키겠다」(84년 여성개발원 조사)고 했지만 올해 실시한 조사에서는 입양희망자가 30%로 낮아지고, 25%는「직접 키우겠다」고 응답해 친권포기가 현저히 줄었다.
또 미혼모 방지를 위해서는 교육기관을 통한 올바른 조기 성교육과 피임기구의 판매·보급형태의 다양화(숙박시설등에는 비치를 의무화)등 현실적 방안도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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