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소령이 18억 '카드깡'횡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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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공군 소령이 부대 명의의 법인카드를 부정하게 발급받은 뒤 이른바 '카드깡' 수법으로 18억4천만원을 인출해 잠적한 사건이 발생해 군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5일 공군에 따르면 경남 사천지역 모 비행단 소속 인사참모인 김모(38.공사 35기) 소령이 부대장 위임장과 직인.사업자등록증 등을 위조해 지난 3월부터 10월까지 경남 진주 소재 5개 신용카드 회사로부터 부대 명의의 법인카드 26장을 발급받았다.

金소령은 지난 11월 초부터 한달간 이들 카드를 카드 할인업자 2명에게 맡기고 카드당 7천만~4천7백만원씩 모두 18억4천만원을 현금으로 할인받았으며, 지난달 27일부터는 전역휴가를 이유로 부대에 출근하지 않았다.

군 조사 결과 金소령은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당시 자신의 신분이 의심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 군복 차림으로 카드회사를 방문해 신분증을 제시하면서 "인사참모로 거액의 부대 복지금을 관리하고 있다"고 거짓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군 수사 당국은 회계.경리를 담당하지 않아온 金소령이 접근이 어려운 위임장 위조와 사용한도액 증액 등을 할 수 있었던 경위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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