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 파괴적 혁신 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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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새로운 경쟁에서 이기려면 '파괴적 혁신 전략'을 지속해야 한다."

혁신이론의 권위자 클레이튼 크리스텐슨(사진) 미 하버드경영대학원 석좌교수는 일본과 중국 간 '샌드위치 상황'에 처한 한국기업들의 돌파구로 '파괴적 혁신'을 제시했다. 그는 20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한화그룹 사장단과 임원 등 260명을 상대로 한 강의에서 그의 혁신론을 설파했다.'성공기업의 딜레마''미래기업의 조건'등 경영 지침서로 국내에도 꽤 알려진 그는 인텔과 노키아.HP 등 세계 유수 기업 컨설팅 경력이 많다. 다음은 강연내용 요약.

비약적인 발전과 놀라운 성공을 거듭해 온 한국 기업들은 미국.일본.유럽의 기업들과 경쟁하면서 파괴적 혁신 전략을 잘 보여줬다. 이제는 중국.인도 등 새로운 경쟁자와의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서 파괴적 혁신 전략을 지속해야 한다. 파괴적 혁신이란 '새로운 개념의 상품 및 서비스로 틈새시장에 진입한 뒤 시장 전체를 장악해 나가는 경영 기법'을 뜻한다. 이런 의미에서 기존 고객을 만족시키는 데만 그치는 '존속적 혁신'과는 대비되는 개념이다.

새로운 성장 사업을 구축하는 데는 여러 길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현 상황을 파괴하는 사업을 출범시키는 일이야말로 놀라운 성장을 만들어내는 최고의 방법이다. 진정한 혁신은 아주 새로운 것이어야 한다. 최고경영자(CEO)의 판단과 결단에 따라 성패가 좌우되는 경우도 많다. 이 자리에 참석한 여러분이 바로 혁신가라는 생각을 지녀야 한다. 성공적으로 잘 운영되던 기업들도 선도적 위치를 잃어버리는 수가 많다. 한화의 구성원들도 파괴적 혁신이론의 활용방법을 터득하고 한 단계 발전시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해 지속적이고 수익성 높은 성장에 근접해야 한다. 경영자가 거시적 안목을 갖는 것은 물론이고 고객 요구를 잘 반영하고 수익성이 가장 높은 곳에 투자를 집중하는 등 혁신 기업의 면모를 갖추길 기대한다.

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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