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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어린애를 그럴 수가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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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제주도 서귀북초등학교 3학년 양지승양(9)이 실종된 지 나흘째인 19일 오전 경찰이 양양의 집 근처인 서홍동의 한 감귤밭에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제주=연합뉴스]

"어떻게 살아있는 애를 물에 던져 죽일 수가 있느냐. 천벌을 받아야 해…."

인천의 초등학생 박모(8)군 유괴 살해 용의자 이모(29)씨에 대한 현장검증이 19일 오전 10시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등 범행 장소에서 진행됐다.

이날 현장검증은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K아파트 앞길에서 시작됐다. 이곳은 이씨가 박군을 납치한 장소다.

남색 모자에 마스크 차림의 이씨는 견인차량을 세워놓고 길을 가던 박군에게 길을 묻는 척하며 박군을 태워 납치하는 장면을 재연했다.

이씨는 박군을 꽁꽁 묶었던 연수구 선학동 공터와 협박전화를 걸었던 공중전화, 포대를 구했던 카센터 등에서 범행 장면을 되풀이했다.

특히 그는 납치 장소에서 5㎞가량 떨어진 남동공단 유수지에서 입과 손발이 테이프로 묶인 박군을 포대에 싸서 3m 아래 유수지에 던지는 당시 상황을 담담히 연출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검증을 재현하는 동안 이씨는 너무나 침착하고 냉정해 경찰관이기 전에 아빠인 나도 치가 떨렸다"고 말했다. 현장검증을 지켜본 시민들은 "어린이 유괴살해범 같은 강력범은 극형에 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지난 11일 오후 1시30분 박군을 납치, 같은 날 오후 11시30분 박군을 유수지에 던져 익사케 한 뒤 박군 부모에게 현금 1억3000만원을 요구하다 14일 오후 경찰에 검거됐다.

한편 제주도 서귀북초등학교 3학년 양지승(9)양 실종사건을 수사 중인 제주경찰청은 실종 나흘째인 19일에도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별다른 단서를 찾지 못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부터 양양의 집 근처인 서홍동의 감귤밭 등에서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양양의 흔적을 찾지 못했다. 경찰은 16일부터 이날까지 연인원 3000명을 동원했다.

인천=정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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