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 박홍총장, 전가톨릭대학장 정의채 신부, 시인 김지하씨등 평소 생명의 고귀함을 강조해온 각계의 명망있는 지식인들이 모여 만든 「생명문화연구소」가 4일 문을 열었다.
서강대 부설연구소로 개설한 이 연구소는 앞으로 우리 사회에 만연한 생명경시풍조의 원인과 대책을 다학문적으로 규명하고 그 해결책을 찾는 사업을 펼치게된다.
성경 요한복음의 「세상의 생명을 위하여」라는 구절을 연구소표어로 삼고있는 「생명문화연구소」는 페놀오염·환경공해등 자연에 대한 파괴에서부터 최근 잇따른 인신매매, 어린이유괴, 분신자살이나 대구나이트클럽 방화사건, 여의도 살인폭주사건등 우리에게 큰 충격을 줬던 각종사건에 이르기까지 현대사회의 생명경시사상에서 비롯된 병리현상에 대한 폭넓은 반성에서 뜻있는 지식인들이 모여 발족케된 것.
「생명문화」라는 연구주제로 세계최초로 설립된 이 연구소에는 김수환추기경·김성수대한성공회주교·한경직목사등 종교계인사와 김종운서울대총장을 비롯한 전국 13개 대학총장등 학계인사들이 고문으로 참여한다. 초대소장은 그동안 존재론적 차원에서 생명의 의미를 연구해온 철학자 정의채신부가 맡을 예정.
이 연구소에는 앞으로 철학·문학·심리학·인간학·자연과학등 각계 전문가들이 운영위원으로 참여, 개별학문으로 진행되어온 「생명론」을 하나로 묶음과 동시에 우리나라 현실에 맞는 생명존중사상도 연구하게 된다.
이를 위해 올 연말부터 생명경시풍조의 원인을 캐는 대규모 세미나를 개최하고 한국인의 생명관을 파악해보는 여론조사등을 실시할 예정이며 모든 연구결과를 단행본으로 엮어 일반인들에게도 보급할 계획이다.
박홍총장은 『생명 경시풍조는 그 병상이나 증세보다 치유책을 찾는 것이 급선무』라며 『이 연구소가 앞으로 적극적이고 창조적인 생명가치를 찾아내기 위한 실제적인 활동을 벌이게 될것』이라고 밝혔다.
가톨릭계에서 올해를 「생명수호의 해」로 정한 것에 발맞춰 출범한 이 연구소는 「생명의 참 가치를 깨닫고 위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다. <홍병기기자>홍병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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