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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연방정부 재정지원금/중앙은서 지불중단/연방외무부 국내외 전자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러시아공서 잠정 인수
【모스크바 AP·로이터=연합】 소연방 중앙은행(고스방크)은 29일 재원고갈을 이유로 연방정부에 대한 재정지원금 지불을 전면 중단했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러시아공화국은 재외공관을 포함,연방대외관계부(외무부)산하 국내외 모든 자산에 대한 관리권을 잠정인수한다고 선언,소련 재정운용은 더욱 악화하고 있다.
고스방크가 재정지원금 지출을 전면동결,소연방정부는 공무원·의사·교사·군인들에 대한 급료지불은 물론 크렘린궁을 비롯한 각종 정부관서와 시설의 운영마저 불가능해지는 재정파산상태에 처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빅토르 게라시첸코 고스방크 총재는 이날 소련 TV저녁뉴스 프로에 출연,재원 고갈에 따라 연방정부에 대해 더이상 예산지원을 해줄 수 없다고 선언했다.
게라시첸코 총재는 『예산과 대통령령이 허용하고 있는 국고지원 한도액 전액이 소진됐다는 판단에 따라 29일 아침부터 연방정부에 대한 재정지원금 지급을 전면중단했다』고 밝혔다.
소련 RIA통신은 연방정부가 12월2일부터 공무원들에 대한 급여지불 불능상태에 처할 것이라고 전하고,특히 보건·문화·교육관계공무원들과 퇴직연금·학자금·군비지출이 타격을 입게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한편 러시아공화국은 연방정부의 이같은 재정위기를 이유로 재외공관과 무역사무소 등을 포함한 연방 대외관계부 산하 국내외 모든 보유자산에 대한 관리권을 잠정 인수한다고 선언하는 한편 연방정부에 대한 재정지원 불가입장을 고수했다.
미하일 카미닌 러시아공화국 외무부 대변인은 『연방정부가 외교업무를 수행할 자금이 바닥나있는 현상황을 방치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주장하면서 『러시아공화국의 자산관리권 인수조치는 소련 외교활동의 파탄과 분열을 막기 위해 불가피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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