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현대차 - 인피니언 미래차 개발 손잡았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1면

현대.기아자동차는 차량용 반도체 분야 세계 2위 회사인 독일 인피니언 테크놀러지스와 제휴해 자동차용 반도체를 개발하기로 했다. 하이브리드카(엔진+전기모터혼용 차량)와 수소 연료 전지차 등 미래형 첨단 자동차를 개발하기 위해서다.

이현순 현대.기아차 연구개발 총괄본부 사장과 피터 바우어 인피니언 산업 및 멀티마켓 총괄 사장은 15일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현대-인피니언 혁신센터(HIIC)'를 설립하기로 하는 등 연구개발 분야의 전략적 협력을 위한 협약서를 체결했다. 현대-인피니언 혁신센터는 현대.기아차 양재동 사옥에 사무실을 마련한다. 이곳에서 양사의 연구인력은 ▶하이브리드차, 연료전지차용 고전압 전력용 반도체 ▶차량용 전자장비 시스템 ▶차체.섀시.파워트레인(엔진.변속기) 등 전장시스템에 사용될 맞춤형 반도체(ASICs)를 공동으로 연구.개발한다.

이현순 사장은 "2009년 하이브리드카 양산을 위해선 차량용 반도체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인피니언을 통해 반도체 기술을 받으면 현대차가 한 단계 앞선 하이브리드카를 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현대차그룹 내에선 현대오토넷이 차량용 반도체 설계를 담당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하이브리드카용 반도체 설계와 제어 기술을 획득해 국제 특허를 내놓아 고심을 많이 했다"면서 "인피니언과 손잡으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기아차는 차량 설계단계에서부터 맞춤형 차량용 반도체를 이용해 품질 안정화와 부품 수를 절감하기 위해 이번 제휴를 성사시켰다. 속도 등 주행환경에 따라 전기모터와 가솔린 엔진을 적절히 제어해야 하는 차량 특성상 반도체 설계는 하이브리드카의 핵심 기술이다. 도요타는 일본 도요타시에 차량용 반도체연구소를 두고 있으며 반도체 설계회사를 자회사로 운영하고 있다. 도요타는 직접 하이브리드카용 반도체를 설계했고 이를 외주 생산하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연평균 10%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차량 1대에 들어가는 반도체 수는 2005년 250개에서 2010년에는 400개로 늘어날 것으로 자동차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김태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