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새연방조약 가조인 보류/고르비에 치명적 타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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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우크라이나등 5곳 불참/국가회의/공화국 최고회의 재검토 의결
【모스크바 AP·로이터=연합】 소련 러시아공화국등 7개 공화국 지도자들은 25일 개최된 국가회의에서 당초 승인할 예정이던 새 연방조약안에 대한 가조인을 보류하고 각 공화국 최고회의에 넘겨 세부검토케 하기로 했다고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이 발표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날 TV생중계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앞으로 이틀 안에 조약안 초안의 일부 문안을 수정,개별 공화국 최고회의에 넘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 연방조약안은 소련에서 두번째로 큰 우크라이나공화국이 참가하지 않음으로써 비중이 크게 떨어진 형편인데 이날 7개 공화국마저 가조인을 거부,소 연방을 새로운 형태로 재통합하려던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노력에 타격을 가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조약안을 각 공화국 의회에 넘기기로 한 이날 결의가 사실상 『집단적으로 가조인한 것』이라며 이날 회담을 애써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소연방의 『재통합은 갈수록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우리는 이미 몇가지를 잃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연방조약안에 서명치 못하도록 압력을 가하는 「일부 세력」들이 있다고 비난하면서 조약안이 『오는 12월20일에서 30일사이께 서명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국가회의에는 새 연방조약안에 반대 내지 유보의 입장을 보여온 우크라이나와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몰도바·그루지야 등 5개 공화국이 참석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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