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신포 핵연구로 가동/독일제 50메가와트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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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영변·신포주변 땅굴공사/북한문제 소식통 첫 공개
북한은 영변외에 함경남도 신포에 건설키로 했던 50메가와트급 핵연구로의 설치를 완료,가동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근 영변과 신포 핵연구단지 부근에 대규모 땅굴공사를 진행중에 있다고 25일 북한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이 밝혔다.
신포는 북한해군 잠수함기지등이 있는 군사요충지이며 신포에 핵연구로 설치를 추진한다는 것은 알려졌으나 이 연구로가 가동중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소식통은 신포에 가동중인 핵연구로는 독일제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당초 이 핵연구로는 소련측이 제공키로 해 85년 북한­소련간에 건설협정이 체결되어 소련측은 이 지역의 입지조건등에 대해 조사를 마치고 건설지원에 들어갔으나 소련공산당의 붕괴후 북한과의 관계가 냉각돼 소련측 지원은 사실상 중단돼 있었다.
이 소식통은 특히 영변과 신포 등 핵연구단지 주변에 대규모 땅굴공사를 진행중에 있는데 이는 주요시설이나 핵연료 등 주요물자의 은폐 또는 외부로부터의 폭격 등에 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북한은 93년부터는 2개 원자로에서 매년 3∼5개의 소규모 핵폭탄을 제조할 수 있는 핵물질 생산이 가능하고 핵재처리공장·핵연료 가공공장·폭발실험장 등도 94∼95년에 완성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그러나 유엔의 대 이라크 핵사찰결과 당초 서방측 정보판단보다 이라크의 핵개발 수준이 훨씬 빨랐던 사실을 감안할때 폐쇄사회인 북한은 우리의 분석보다 핵개발 추진속도가 빠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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