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자료 9조5000억원… 러시아 갑부 아브라모비치 외도로 두 번째 부인과 이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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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아브라모비치(左)와 그의 전 부인 이리나.

영국 프로축구 첼시 구단주로도 유명한 러시아 최대 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41)가 15년 동안 함께 살아온 두 번째 부인과 이혼했다. 아브라모비치는 자신의 외도로 합의 이혼하게 된 이리나(40)에게 역사상 최고 액수인 100억 달러(약 9조5000억원)의 위자료를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은 14일 "아브라모비치의 대변인 존 만이 런던에서 그의 이혼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극동 추코트카주 주지사이기도 한 아브라모비치는 영국에 거주하며 일이 있을 때만 전용기(보잉-767) 편으로 러시아에 온다. 만 대변인은 "아브라모비치와 이리나가 러시아에서 합의 이혼 절차를 마쳤으며 재산 분배와 자녀 양육 문제에 대해서도 합의했다"고 공개했다.

러시아 인터넷 통신 뉴스루는 "이리나는 남편이 모은 재산의 절반 수준인 100억 달러를 위자료로 청구했다"며 "이는 세계에서 알려진 최고의 위자료"라고 전했다. 지금까지는 미국 미디어 재벌 섬너 레드스톤이 2002년 이혼하며 지급한 18억 달러가 최고액 위자료로 알려져 있다.

옛 소련 붕괴 후 사유화 과정에서 발 빠르게 재산을 축적한 '올리가르히(러시아판 재벌)'의 대표 주자인 아브라모비치의 개인 재산은 187억 달러 정도로 추산된다. 최근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는 그를 세계 갑부 16위에 선정했다.

아브라모비치는 첫 번째 부인인 올가와 헤어진 뒤 1991년 러시아 국영 항공사 아에로플로트의 여승무원이었던 이리나와 결혼했다. 이들이 파경에 이르게 된것은 아브라모비치가 모델인 다리야 주코바(23)와 외도를 한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철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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