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배우, 황금시간대 미 TV시리즈 주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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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미국 헐리우드에서 활동하는 한인 여배우 린다 박(29.사진)이 황금시간대에 방영되는 미국의 새 TV 시리즈에 등장한다.

유명 TV 시리즈인 '스타트랙'의 최신작 '엔터프라이즈'에서 비중있는 호시 사토역을 4시즌 연속으로 맡으며 이름을 널리 알린 린다 박은 15일(현지 시간)부터 NBC에서 방영되는 범죄수사극 '레인즈(Raines)'에 출연한다.

7편으로 구성된 '레인즈'는 매주 한 차례 방영될 예정이다. 황금 시간 대인 목요일이나 금요일 오후 9시 전파를 타게 된다. 인기가 높으면 시리즈 2부도 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레인즈'는 영화 '쥬라기 공원'과 '인디펜던스 데이'에 출연한 배우 제프 골드블럼이 등장하는 범죄 수사극이다. 제프 골드블럼은 뛰어난 음악적 감성을 갖춘데다 죽은 사람과 교감할 수 있는 영적 능력까지 있는 수사관 '레인즈'역할을 맡는다.

린다 박은 로스앤젤레스 경찰국 소속의 경찰관 '킴 랜스'역으로 제프 골드블럼과 함께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여주인공 역할이다. 그녀는 이 역할을 소화해 내기 위해 2개월 동안 경찰 훈련도 받았다.

정상급 동양계 배우가 희귀한 헐리우드에서 성공적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린다 박은 TV시리즈와 영화로 이름을 알리기 전부터 브로드웨이 연극무대에서 실력을 인정 받은 연기파다. 지난해 브로드웨이에서 호평을 받은 '아가멤논'에도 출연했다.

그녀는 자신의 수입 가운데 10%를 아마추어 연기자들의 작품 제작비로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샌프란시스코 국제아시안 아메리칸영화제에 직접 제작하고 출연한 단편 영화 '마이 프린스, 마이 앤젤'을 출품하는 등 활동 영역도 넓혀가고 있다.

린다의 어머니 켈리 박은 "린다는 어릴 때 부터 연기에 대한 열정이 대단했다"며 "한국영화 '쉬리'를 감명 깊게 봤으며 가장 좋아하는 한인 연기자는 김윤진"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3살 때 부모를 따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로 이민, 가톨릭계 사립학교인 노틀담고교에 다니면서 연극부에서 활동했고 보스턴대에서 연극을 전공했다.

이후 영국 로열아카데미연기학교와 런던예술학교 등에서 셰익스피어 연극을 전공했으며 '쥬라기 공원 3편'과 워너브라더스의 연속물 '파퓰러' 등에 출연했다.

샌프란시스코 지사=홍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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