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2050년엔 세계 인구 92억 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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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지구촌 인구는 주로 가난한 나라에서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은 14일 유엔 인구국 보고서를 인용, "2050년 세계 인구는 92억 명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저개발 지역에서만 25억 명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25억 명은 현재 세계 인구 67억 명에서 2050년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순수 인구 증가분과 같다. 향후 40여 년 동안 가난한 나라에서만 인구가 늘어날 것이라는 얘기와 같다. 유엔 인구국은 또 급속한 노령화로 2050년이 되면 60세 이상 노인 인구가 지금보다 거의 세 배 늘어난 20억 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부룬디.콩고민주공화국.라이베리아.니제르.우간다 등 아프리카 국가와 아프가니스탄.동티모르 등 아시아 국가에서는 2050년까지 인구가 적어도 세 배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아프리카 국가들은 평균적으로도 2050년까지 인구가 두 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인구 증가는 기존에도 인구가 많은 나라에서 두드러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었다. 인도.나이지리아.파키스탄.콩고민주공화국.에티오피아.미국.방글라데시.중국 등이 대표적인 나라로 꼽혔다. 반면 선진국의 인구는 거의 변함이 없는 12억 명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선진국으로 유입되는 한 해 평균 230만 명에 달하는 이민자들이 없다면 대부분의 선진국 인구가 당장에라도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장기적으로 2050년이 되면 46개국에서 지금보다 인구가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구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 나라는 한국을 포함, 독일.이탈리아.그리스 등이다. 한국은 2007년 4822만 명에서 2050년 4232만 명으로 12.2%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일본은 현재 1억2796만 명에서 2050년 1억251만 명으로 19.9%나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노령화와 관련해 보고서는 2005년과 2050년 사이에 늘어나는 인구의 절반이 60세 이상의 노인 인구 증가 숫자와 맞먹을 것으로 보았다.

특히 선진국에서는 60세 이상의 노인인구가 2005년 2억4500만 명에서 2050년 4억600만 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조사 결과 유럽은 이미 60세 이상 인구가 15세 미만의 어린이 인구보다 많았다.

하니아 즐로트니크 유엔 인구국장은 "아시아와 라틴 아메리카 국가 대부분이 향후 20년 동안 경제활동인구가 어린이와 노인보다 많을 것으로 보이지만 2050년이 되면 이들 지역도 현재의 유럽과 같은 인구구조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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