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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중소 IT기업 '유럽 상륙작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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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삼성전자는 '세빗 2007'에 세계 최소형 복합기와 모니터, 울트라뮤직폰 등을 선보인다. [하노버=연합뉴스]

세계 최대 규모의 정보기술(IT) 전시회인 '세빗(CeBIT) 2007'이 15일(현지 시간) 독일 하노버 컨벤션센터에서 막을 올린다. 1주일 행사 기간 삼성전자.파나소닉.샤프.IBM.소니에릭슨 등 70여개국 6000여개사가 참가한다. 그러나 LG전자.대우일렉.소니.노키아 등 국내외 주요 업체들이 불참해 세빗의 위상이 예전같지 않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유럽 공략의 발판으로= 삼성전자는 900여평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해 휴대전화.프린터 등을 선보였다. 통신관은 세계에서 가장 얇은(5.9㎜) 휴대전화인 울트라에디션Ⅱ 등을 전시한다. 또 최고 수준의 데이터 전송속도(7.2Mbps)를 자랑하는 영상휴대전화(HSDPA)'울트라 스마트(F700)'도 선보인다. 정보관에서는 세계에서 최소형 컬러 레이저 복합기 'CLX-2160N'을 처음 공개한다. PC 제품으론 카메라가 내장된 노트북 PC와 더 작고 가벼워진 2세대 울트라모바일PC(UMPC) 등 휴대성과 기능성을 강화한 제품을 출품했다.

국내 중소.벤처업체들은 대기업이 빠진 공백을 파고들었다. 200여 중소 IT 기업들이 한국공동관과 서울관 등을 마련했다. 프리샛은 유럽 내비게이션 시장에 진출하려고 국산 모듈 및 내비게이션 단말기 등 30여 종을 출품했다. 퓨전소프트와 아이나비로 유명한 팅크웨어, 국내 1위 PMP 업체 디지털큐브 등도 제품을 전시한다. PMP 업체 티노스는 디지털카메라와 초고속인터넷 모뎀을 장착해 현장에서 찍은 동영상을 바로 인터넷에 올릴 수 있는 '블루핀'을 처음 공개한다. 대우루컴즈도 동유럽 공략을 위해 22인치급 LCD 모니터를 선보인다. LG노텔은 비디오폰을 활용한 홈모니터링 시스템을 세계 처음 시연한다.

IBM은 자사 전시장에 모니터로 만든 지구본을 설치했다.

◆작아지는 세빗=이번 행사는 참가국이 지난해보다 7개국, 업체 수는 200여개 적다. 전시 면적도 28만㎡로 지난해보다 2만㎡ 줄었다. 세빗을 주최하는 도이체메세는 올해 전시회 방문객 수가 지난해 수준(43만명)일 것으로 기대했다. 이는 세빗 최고의 해였던 2001년(80만명)에 비해 절반 수준이다.

IT.전자업체들이 세빗을 포기하는 이유는 1월 미 라스베이거스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월 스페인 '3GSM' 직후에 열리는데다 전자.통신 기술의 융합으로 행사 차별화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CES에는 디지털 가전과 컴퓨터를, 3GSM에는 휴대전화 등 정보통신 분야 손님을 빼앗긴다는 것이다.

하노버=박현영 기자

◆세빗(CeBIT:Center for Bureau, Information, Telecommunication)=미 CES와 함께 IT 분야의 양대 전시회. CES가 가전.컴퓨터 부문에 주력한다면 세빗은 이동통신.유무선 네트워크 쪽이다. 1954년 하노버 산업박람회의 보조 전시회로 출발해 86년 독립 전시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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