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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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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킬러」의 인간적고뇌 그려|제5의 사나이
하드보일드한 문체로 국내 추리문학에서 독보의 위치를 굳힌 김성종씨의 베스트셀러 『제5의 사나이』가 영화화돼 이번 주말 관객과 만난다.
신인 남삼진감독이 연출하고 정광석씨가 촬영을 맡은 이 영화는 「킬러」의 내면에 흐르는 고독과 인간을 향한 그리움에 초점을 맞추고 추리와 액션을 가미해 만든 상업영화다.
요즘 「주가」가 부쩍 뛴 정보석이 전문 킬러역을, 심혜진이 범죄현장에 우연히 휩쓸렸다 킬러와 사랑을 나누는 역으로 나오고 탤런트 정낙희(드라마 『고개 숙인 남자』에서 가수역)가 공연했다.
줄거리는 킬러로서의 과거를 청산하고 치과의사로 살아가는 창(정보석)에게 홍콩의 범죄조직이 한국에서 증발된 마약을 찾기 위해 창의 연인을 납치한 다음 창이 한국에서 마약을 찾아오면 연인을 풀어주겠다고 제의한다.
서울에 온 창은 적군파·홍콩조직, 그리고 한국수사관들의 집요한 추적을 따돌리고 마약을 찾는데 성공하나 납치됐던 연인이 홍콩조직의 일원임을 알고는 다시 도피의 길로 나서고 그 절망 속에 서 알게 된 혜주(심혜진)와 끝내는 새 삶을 찾는다는 내용이다.
한국영화의 취약부문인 액션추리영화에 대한 제작의욕은 높으나 쫓고 쫓기는 전개의 논리적 접점이 허술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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