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이 20억도박판 개장/폭력배에 망보게하고 고리판돈 빌려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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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상주서 일당 27명 적발… 노름빚 못갚아 강도까지
【상주=김영수기자】 대구지검 상주지청 백병기 검사는 21일 폭력배를 동원해 망을 보게한뒤 20억원의 판돈을 걸고 상습적으로 포커판을 벌여온 경찰관 2명이 낀 도박단 27명을 적발,상주경찰서 교통반장 정지영 경사(37)·총책 김해국씨(26·무직·상주시 성동동143) 등 9명을 상습도박 및 도박개장혐의로 구속하고 성덕환씨(30·상업·상주시 서성동124) 등 4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검찰은 또 이들중 달아난 상주경찰서 교통계 전윤성 경장(37) 등 14명을 같은 혐의로 전국에 지명수배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2월초순부터 상주시내 여관·아파트등지를 돌며 일본도·야구방망이를 든 폭력배를 동원,망을 보게 한뒤 한판에 50만∼5백만원까지의 판돈을 걸고 상습적으로 포커판을 벌이는 등 지금까지 모두 20억원대 도박판을 벌인 혐의다.
구속된 정경사는 직접 도박장을 개장,높은 이자를 받고 도박자금을 빌려주었으며 자신도 수십차례에 걸쳐 도박해 왔다는 것이다.
검찰 조사결과 지난달 25일 오전 10시30분쯤 상주시 냉림동 김순영씨(37) 집에서 복면강도 2명이 가정주부를 위협,예금통장을 빼앗아 현금 1백20만원을 인출해간 강도사건도 정경사등이 개장한 도박판에서 빌린 1백만원을 모두 잃은 성씨가 노름빚을 갚기위해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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