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력 보강 "발등의 불"|한일슈퍼게임 결산 일코치 초청지도 받기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타격에 임기응변 부족>
○…『한국프로야구는 아직 일본프로야구보다 한수 아래다』한일슈퍼게임 6차전을 치른 결과 한국은 일본에 비해 투수력·포수부문에 크게 뒤지고 있으며 타자들의 타격기술도 변화구 공략이나 순간적인 임기응변이 부족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는 18일 내한한 재일동포 야구인 장훈씨와 한일슈퍼게임에 참가했던 김응룡 김성근 강병철 김인식씨등 한국선발팀 코칭스태프와의 결산회의에서 밝혀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날 회의에서 드러난 한국 프로야구 문제점을 8개구단에 배포, 올 동계훈련부터 집중적으로 보완해 나가도록 독려할 방침이다.
한일슈퍼게임 기간중 한국팀의 사기 진작을 위해 애써온 장훈씨는 『한국선수들은 한일슈퍼게임에서 드러난 각자의 미숙함에 대해 변명하지말고 최선의 노력으로 보완해 나가야할 것』이라고 충고하고 『완벽한 기술을 보유해야만 진정한 프로라 할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응룡 해태감독은 앞으로 한국프로야구는 전체적인 투수의 수준을 높이는데 주력해야하며, 체격의 대형화·선수저변확대가 절실히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김인식 쌍방울감독은 한국투수들은 일본의 B급수준 정도였으며 앞으로 포크볼·싱커등을 개발해야만 일본의 A급투수들 수준에 육박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날 회의에서 한국팀 코칭스태프는 일본야구는 1점도 안내주는 수비중심의 야구로 볼 수 있고 미국은 3점이상을 내는 공격형 야구의 성격이 강한만큼 한국야구도 10주년을 맞은 현시점에서 우리식 야구의 정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이를 위해 해마다 감독등 야구인들의 모임을 갖고 의견을 모아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2시간30분동안 진행된 이날 결산회의는 한국야구의 취약점을 개선하기 위해 올동계훈련부터 장훈씨가 이끄는 일본인 코칭스태프를 초빙키로 하고 막을 내렸다.

<"너무 오른다" 비판도>
○…프로야구 감독·코치들의 계약금·연봉이 해마다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어 『감독·코치들을 위한 프로야구가 아니냐』는 따가운 비판의 소리가 드높다.
해태 김응룡감독은 18일 구단측과 국내감독중 최고대우인 계약금·연봉 각7천만원에 3년간 재계약을 체결했다.
김감독은 지난82년11월 계약금·연봉 각2천4백만원을 받고 해태에 입단한후 연봉이 84년 3천만원→86년3천5백만원→89년 5천만원으로 올랐다.
프로야구감독중 유일하게 해태구단 감독만 9년 역임한 김감독은 한국시리즈 여섯차례 석권을 포함, 5백53승을 마크한 한국프로야구의 간판감독.
그러나 김감독은 한구단에만 오래있어 철새처럼 여기저기 옮겨다닌 타감독들에 비해 수입은 적었다는평.
한국프로야구는 선수들에겐 프로입단 당시 단한번 계약금을 지급하고 있으나 감독·코치들은 재계약 때마다 계약금을 별도로 지급하고 있어 심한 불균형을 보이고 있다.
또 감독·코치들의 연봉이 주전선수들에 비해 높아 미국·일본등과는 반대현상을 보이고 있다.

<원년멤버 10명만 남아>
○…82년 프로야구 원년멤버들의 지도자 변신이 두드러지고 있다.
LG의 간판 김재박(37)과 거포 이광은(36)이 각각 수비·타격코치로 나서게 됨으로써 원년멤버들의 수는 손에 꼽을 정도.
OB에서는 최고령(?)선수였던 계형철(38)이 은퇴한데 이어 김경문(33)도 뒤를 따랐으며 불사조로 불리던 박철순(박철순·35)은 투수코치로 승격됐다.
롯데의 오대석(32)은 이미 태평양 수비코치로 내정된 상대며 노상수(33)는 2군투수코치로 탈바꿈.
이에 따라 원년멤버를 보유한 팀은 모두 4개팀으로 해태가 2명, 태평양·빙그레가 1명씩인데 반해 삼성은 무려 6명이나 돼 세대교체가 이루어지지 않은 팀임을 그대로 반영.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