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오피스텔 '후폭풍'…투자문의 급증

중앙일보

입력

송도 오피스텔의 '청약광풍'사태이후 투자자들의 관심이 오피스텔시장으로 쏠리고 있다.

코오롱건설이 분양하려 했던 오피스텔이 비록 엄청난 과열로 청약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기는 했지만 이를 계기로 갈곳 없는 부동산 유동자금이 규제 없는 오피스텔시장으로 이동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

전문가들은 주거형 주택에 대한 세금중과와 금융, 전매규제 강화 등으로 오피스텔에 대한 이점이 상대적으로 부각돼 오피스텔 청약열풍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오피스텔에 대한 지나친 열기가 부작용으로 나타나고 있는 만큼 정부의 규제가 가해질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오롱건설의 송도 '더 프라우' 청약중단 이후 송도신도시 내 분양된 오피스텔에 대한 매매문의가 부쩍 늘었다.

송도공인 관계자는 "송도신도시도 전체적으로 부동산시장이 침체된 분위기였는데 송도 프라우 청약중단 이후 오피스텔 분양권 매매를 묻는 문의가 오늘 하루만 20여통을 받았다"며 "실제로 오늘 급매로 나온 오피스텔 중심으로 매매계약이 2건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현재 송도신도시 내에는 포스코건설이 지난해 분양한 더 샾 퍼스트월드 1차가 유일하다. 이 관계자는 "19평형의 경우 분양가가 1억4000만원에 프리미엄이 6000만원이 붙었지만 얼어붙은 부동산경기로 4000만원에 급매가 나와 있는데 이를 거래했다"며 "26평형의 경우도 웃돈 1억원에 팔렸다"고 전했다.

청약접수가 중단된 코오롱건설 오피스텔도 여전히 '청약광풍'의 중심에 서 있다. 회사측이 인터넷청약이나 은행창구 접수 등으로 재모집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현장 접수에 나서지 않던 사람들도 이에 주시하고 있다.

코오롱건설관계자는 "법률상 업무용 오피스텔의 인터넷청약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관련법률이 개정돼야 가능하기 때문에 은행창구 접수를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면서도 "향후 재분양 일정에 대해 문의하는 사람들이 폭주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송도신도시 뿐만 아니라 수도권 오피스텔시장에도 '송도 후폭풍'이 몰아칠 조짐이다. 업체관계자는 "송도 청약열기에 편승해 분양계획을 서두르려고 한다"며 "오피스텔의 분양가 책정은 아파트와 달리 제한이 없기 때문에 시세보다 싸게 분양할 경우 몰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화성동탄신도시에서 분양될 풍성주택의 '위버폴리스'와 첫 주상복합단지에 도전하는 서해종합건설의 오피스텔이 관심 대상이 되고 있다.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팀장은 "이들은 송도 오피스텔의 경우처럼 신도시 중심지의 지리적 여건과 전매제한을 받지 않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따라서 주변 시세보다 싸게 분양될 경우 청약자들이 몰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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