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기구」로 비행 낭만 만끽 다이너스티 항공클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푸른 창공을 배경으로 오색찬란한 빛깔의 열기구가 바람에 실려 떠가는 모습은 한폭의 그림이다.
바로 이 열기구를 이용한 레포츠가 우리나라에 상륙, 동호인 조직이 태어나는등 서서히 붐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항공레포츠의 총아로 각광받고 있는 열기구모임으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활동하고 있는 다이너스티 항공클럽 (회장 김응일)은 실종 개구리소년찾기운동등 봉사활동도 함께 벌이고 있다.
현재 80여명으로 구성된 이 클럽회원들의 직업은 대학생·교사·회사원·외국인등 매우 다양하고 나이도 들쭉날쭉이다. 「하늘의 꽃」이라 불리는 열기구가 처음 개발된 것은 약 2백년전인 18세기후반. 프랑스의 몽골피에 형제가 프리스틀리의 책을 읽고 착상했던것. 그는 베르사유광장에서 루이16세와 13만명의 대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역사상 최초의 인간비행을 실현시켰다.
이때부터 열기구는 구미선진국을 중심으로 폭넓은 인기를 얻기시작했고 우리나라에서도 금년초 제주도 중문단지에서 국제대회가 개최되는등 애호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국내에 열기구가 첫 도입된 것은 지난88년 백준흠씨(34·열기구협회사무국장)등 몇몇 야심찬 레포츠맨들에 의해서였다.
지난14일엔 김응일(33)·이선종(33)·정금택(34)씨등 3명의 국제항공면허취득자도 태어났다. 또 현재 12대의 열기구가 속속 도입돼 레포츠용 외에도 광고홍보용으로 활용되고있다.
열기구는 커다란 풍선에 버너로 더운 공기를 불어넣어 하늘을 비행하며, 사람이 탑승할 수 있는 바구니를 풍선밑에 부착하고 있다. 특징이라면 취급이 손쉽고 안전성이 높아 초보자의 경우도 교관과 동승하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는 점. 또 경기방법도 목표물을 선정, 모래주머니 「마카」(약76kg)를 떨어뜨리는 게임등 다채롭게 발달돼있다.
그러나 열기구클럽 회원들은 『비행금지구역이나 고도제한지역이 많아 관계당국의 사전허가를 일일이 받아야하는 것이 가장 큰 애로사항』이라고 말했다.
입회비 20만원외에 모임때마다 2만원안팎의 가스비 및 기구임대료를 낸다는 회원들은 최근 세계잼버리소년 5천명태워주기, 대구실종어린이찾기 순회캠페인을 펼쳐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오는 19∼25일 일본 후쿠오카현 사가에서 벌어지는 제2회 월드컵 및 태평양선수권대회에 6명의 대표선수를 출전시키는 이 클럽은 내년초 열기구2대를 추가로 도입, 저변확대에 불을 댕기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