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U 축구교실' 서울에 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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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도 배우면서 라이언 긱스의 드리블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페인트 동작을 익힌다면 얼마나 환상적일까.

박지성(26) 선수가 뛰고 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문 축구클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U.로고)의 유소년 축구교실이 한국에도 세워진다. 프랑스.미국.캐나다.홍콩.아랍에미리트에 이어 여섯 번째 해외 지부다.

맨U 사커스쿨(Manchester United Soccer School.이하 MUSS)은 최근 한국 내 공식 파트너로 ㈜FC 네트워크를 선정하고 세부 운영 계획을 짜고 있다. FC 네트워크는 대한축구협회 공식 스폰서를 선정하고 국제 축구경기를 주선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 일단 올해는 여름방학 기간에 영국 맨체스터에서 2주 단기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내년엔 국내에서 20주 과정을 본격 운영하기로 했다.

MUSS 한국지부는 서울의 강남.서초.송파구 중 한 곳에 설치될 예정이다. FC 네트워크 이정섭 부장은 "MUSS 측은 맨U라는 '고급 브랜드'를 소화하고, 이를 널리 알릴 수 있는 곳으로 강남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축구만 배우려면 브라질 등 남미가 좋겠지만 자녀가 영어와 축구를 동시에 익히고, 부모들에게는 '고급 사교 클럽'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강남 학부모들이 좋아할 거라는 분석이다.

MUSS의 국제사업 매니저인 스티브 존스는 "단순히 축구 기술뿐 아니라 정통 영어도 가르치며 수료자는 '맨U 가족'이 돼 맨U와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1999년에 설립한 MUSS는 그동안 전 세계 5만 명의 유소년에게 선진 축구 기술을 가르쳐 왔다. 맨U는 탄탄한 유소년 시스템을 바탕으로 데이비드 베컴(6월에 미국 LA 갤럭시로 이적), 라이언 긱스, 폴 스콜스, 게리 네빌(이상 맨U) 등 숱한 스타를 배출했다.

MUSS는 유럽축구연맹(UEFA)의 자격증을 보유한 지도자를 따로 교육한 뒤 각국에 파견한다. 현재 83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지도자 1인당 교육인원은 15명 이하로 엄격히 제한된다. 모든 과정은 영어로 진행하며, 7~16세 남녀 학생은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MUSS는 박지성이 맨U에서 은퇴해 국내로 돌아오면 축구 교실을 공동 운영하는 계획도 있다. 박지성도 "은퇴 후에는 유소년 축구학교를 운영하고 싶다"고 말했다. 맨U는 7월 20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FC 서울과 친선경기를 연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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