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예술인 작품모은 "문화마당"|종합전시장서 과기진흥재단·예총주최-본사후원 『과학+예술』행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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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과학과 기술이 한자리에서 만났다.
한국과학기술진흥재단(사무총장 윤영훈)과 예총(회장강선영)이 공동주최하고 중앙일보사등이 후원한 『과학+예술』행사가 지난 5∼8일 한국종합전시장 별관에서 열렸다.
전국 초·중·고교에 대한 과학기자재 보내기 운동(중앙일보사등 주최)의 기금을 마련하고 과학과 예술의 조화를 통해 과학문화를 창달하기 위해 처음으로 마련된 이번 행사에는 그림·시화·서예·사진등 과학기술인의 작품 1백17점과 예술인 작품32점등 모두 1백49점이 전시됐다.
3백여명의 과학계 인사와 1백여명의 예술인이 한데 어우러진 5일의 개회식에서 김성현 과기처장관은 『과학과 예술은 인간의 행복한 삶을 향상시키는 공통적인 세계를 추구하고 있다』며 예술인들은 과학과 기술에 대한 소재를 풍부하게 담아 국민들에게 전해달라고 부탁했다. 이어령문화부장관은 축사를 통해 예술은 바로 기술이기에 『예술은 길고 인생은 짧다』는 말은 이제 『기술은 길고 인생은 짧다』고 바꿔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회식에서는 또 최절로예총사무총장의 「과학과 예술이 어우러진 자리」라는 축시가 낭송됐고, 대덕연구단지합창단의 『오 사랑스런 내눈』『노래하리라』등의 합창, 강예총회장의 건배제창등으로 이어졌다.
최사무총장은 그의 축시에서 「…목성안방까지 사진 찍어 펼쳐보는 지금은 우주속 지구가 작다지만 인류의 향도자리에 우리의 과학이, 우리의 예술이 우뚝섰다면 이제는 새로운 다짐으로 과학인과 예술인이 어우러져 환희꽃을 피워야지 않은가. 예술을 아는 과학, 과학을 아는 예술이 함께 손잡고 인간의 행복을 캐어낼 때 삶이 기름지고 가슴 벅찬 보람으로 누리게 하여야지 않은가. 과학도 예술도 인간의 삶을 윤택의 궤도로 편히 달리게 함이니 새로이 우리들의 담을 허물자. 육신과 영혼이 함께 숨쉴때만 사람이 참되게 사는 길이니 이 땅위에 이제 과학과 예술이 함께 멋지게 어우러지도록 밧줄로 옭아매자…」고 읊었다.
과학기술인의 작품은 원자력연 15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과학재단 각11점등 18개 출연기관과 과기처·과학기술진흥재단에서 l백 12점, 서울시 교위·전농국교·내발산국교에서 5점을 찬조출품했다.
이들 작품은 3만원에서 5백만원까지의 가격이 매겨져 판매됐는데 8일까지 모두 43점(1천l8만원)이 현장에서 팔렸다.
김진현장관이 서예1점(1백만원), 윤형섭교육부장관이 서양화1점, 이상희전과기처장관이 동양화 1점을 구매했다.
또 강선영예총회장이 과학기술인 작품 2점을, 김영복화학연소장·박승덕표준과학연구원장도 각 2점을 샀으며 김채겸산업기술진흥협 회장, 김창달기술개발(주)사장도 1백만원대의 예술인작품 1점씩을 샀다.
이밖에 이상훈원자력안전기술원장, 정조영과총회장직무대리, 박원희 KIST원장, 조완규전서울대총장, 김시중고려 대교수, 박익수과학저술인협회장, 박준열교육부과학교육국장, 박영일과기처과장등이 작품을 샀다.
윤영훈진흥재단 사무총장은 『올해는 준비기간이 짧아 전시회를 다양하게 구성하지 못했으나 내년에는 영상쇼등 미를 창조하는 과학의 세계를 보여줄 계획』이라며 올해 판매수익금은 전액 과학기술진흥재단과 중앙일보사가 함께 벌이고 있는 초·중·고 과학기자재보내기운동에 출품자 명의로 기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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