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한전에 뺨 맞고 삼성에 분풀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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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가보자'.

프로배구 2006~2007시즌 V-리그 정규리그 남자부 우승은 결국 마지막 날인 14일에야 가려지게 됐다. 현대캐피탈은 1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의 마지막 맞대결을 3-1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전날 약체 한전에 충격의 1-3 패배를 당했던 현대캐피탈은 이날 우승을 확정하려던 삼성화재의 발목을 잡아 실낱 같은 우승 희망을 남겨놓았다. '한강에서 뺨 맞고 종로에서 화풀이한' 격이다.

14일 현대캐피탈이 상무를 꺾고, 삼성화재가 대한항공에 진다면 두 팀은 24승6패 동률이 돼 점수 득실률(총 실점÷총 득점)로 1위를 가린다.

1세트를 23-25로 내준 현대캐피탈은 2세트에서 센터 이선규(2m.15득점)와 라이트 박철우(1m98㎝.18득점), 레프트 송인석(1m96㎝.9득점) 등이 4개의 블로킹 득점, 7개의 유효 블로킹을 성공시키며 25-12의 대승을 거뒀다. 3세트까지 내줘 위기에 몰린 삼성화재는 4세트에서 레안드로의 강타를 앞세워 19-16으로 앞서나갔으나 또 이선규.박철우의 블로킹에 당하며 역전패했다.

현대캐피탈은 1~3라운드에서 삼성화재에 3연패했으나 4~6라운드에서 3연승하는 저력을 보였다.

이날 천안 유관순체육관에는 수용 인원(6700명)을 훨씬 넘는 9000여 명의 관중이 입장해 일부는 서서 경기를 볼 정도로 열광적이었다. 관중의 쩌렁쩌렁한 응원에 신이 난 선수들은 득점에 성공할 때마다 화려한 몸동작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천안=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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