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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당 창당 한돌/“원내진출에 총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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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총선에 백명내세워 30억 모금계획/야 연합전선 모색… 민주당선 시큰둥
민중주체·민주쟁취·민권수호등 6대원칙의 기치를 내걸고 창당했던 민중당이 10일 창당 1주년을 맞았다.
민중의 고통과 이해를 대변하는 대중정당임을 자임해온 민중당은 지난달 28일 그동안 내부진통을 거듭했던 민주당과의 통합논의를 중단하고 독자행동을 천명,진보의 색깔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민중당은 9일 오전 여의도당사에서 중앙위원회를 열고 ▲14대총선에 1백명 입후보 ▲외부인사영입 ▲선거자금 30억원모금 ▲민주당과의 선거연합모색 ▲15일부터 선거체계로의 전환 등을 결의,본격적인 선거채비에 들어갔다.
일단 1백명 입후보를 위해서는 현지구당위원장 60명을 비롯,87명의 중앙위원 전원을 출마시키고 나머지는 조직책공모나 외부인사영입으로 충당한다는 계획.
민중당이 영입을 꾀하고 있는 인사는 지난 7월 광역의회선거후 노선차이로 탈당했던 오세철 연대교수,13대 총선당시 울산에서 정몽준 의원과 옥중출마로 맞붙었던 김진국 전울산현대중공업노조수석부위원장,권용목 전현대그룹노조협의회의장,전노협의 핵심간부 D씨등 10여명선.
이재오 사무총장은 『이렇게 총선에 대비한다면 최소한 10∼20명 당선은 자신한다』며 ▲서울 은평을(이총장) ▲구로을(이우재 상임대표) ▲독작갑(장기표 정책위원장)등 서울 3곳을 비롯,노동자·농민밀집지역인 ▲경북 구미·포항·안동·영주 ▲경남 울산·마산·거제 ▲강원 춘천·태백·정선 ▲경기 부천·안산 등을 당선가능 지역으로 꼽았다.
선거자금모금에 있어서는 상임집행위원 14명은 1천만원씩,당직자 35명은 1백만원씩,그외당원 3천여명은 및 후원회를 통해 모두 20억원가량을 모금하고 나머지 10억원은 지난번 있었던 가수 민해경 자선콘서트 같은 문화·예술집회 등을 통해 충당한다는 복안이다.
또 중앙당과 지구당을 15일부터 선거체제로 전환한다는 목표아래 중앙당 각부서의 업무를 축소,선거에 대비한 조직·홍보국에 집중투입키로 하는 한편 지구당도 같은 방법으로 개선해 일상사업을 중단하고 선거에 몰두키로 했다.
그러나 스스로도 인정하듯 민중당이 원내교두보를 확보하려는 작업이 결코 순탄치 만은 않다.
민중당은 최대의 난관으로 선거제도와 정치자금문제를 꼽고 있다. 선거자금을 모금한다 하지만 누가봐도 그 한계를 알 수 있을 정도다.
때문에 이우재 상임대표는 국고보조금을 지구당수에 따라 배정하고 아울러 완전한 선거공영제를 도입해야 하며 국회의원의 절반은 지역대표제로,절반은 정당투표를 통한 비례대표제로 뽑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하나의 고민은 민주당과의 연합전선문제.
민주당은 현재 『진보정당을 유지시키되 선거때는 민주당과 연합전선을 구축한다』는 입장이나 가뜩이나 인물홍수를 겪고 있는 민주당에서 이를 받아들여줄지가 미지수다.
장기표 정책위원장은 『총선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대동단결해야 한다』며 연합이 아닌 통합의 여운도 남기고 있다.
세번째 문제는 국민정서가 아직도 진보세력의 필요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꼽고 있다.
말하자면 여야 보수정당의 통합으로 지역당구조라는 국민들의 정치불신이 진보정당이라는 새로운 정치적대안으로 드러나야되는데 아직까지는 그러한 「혁명적 발상」이 없다는 것이다.
민중당은 그러나 이러한 난제에도 불구하고 총선채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이는 보수여야의 양당구조속에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총장은 이와 관련,『어려움도,보람도 많았던 1년을 겪어보니 민중당은 앞으로 10년안에 대체세력으로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었다』며 『이번 14대총선에 당의 사활을 걸겠다』고 각오가 대단하다.<정선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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