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교향악단|우리 대중가요 음반 만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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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정지용 시, 김희갑 작곡 『향수』가 모스크바방송 교향악단 지휘자인 미하일로프스키 편곡, 모스크바방송 교향악단 반주로 제작되고 있어 화제다.
우리나라에서 가수 이동원과 테너 박인수가 공동취입했던 『향수』는 「클래식 음악도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행동」「대중가요와 순수음악을 접목시킨 의미있는 작업」등 상반된 평가를 불러일으켰던 작품.
모스크바방송 교향악단 전속 스튜디오에서 진행중인 『향수』의 제작에는 모스크바방송 교향악단, 지휘자 미하일로프스키와 한국 대중가요작곡자 김희갑씨, 편곡자 김용년씨, 가수 이동원씨등이 참여하고 있다.
사실상 『향수』의 제작을 총지휘하고 있는 김희갑씨는 『소련의 순수음악과 한국의대중음악의 접목을 처음으로 시도한 의미있는 행사』라고 강조했다.
김씨는 또 『아직까지 세계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한국대중음악의 세계시장 진출이 모스크바방송교향악단과 같은 세계수준의 오키스트라의 협조속에 이루어지게 돼 대중음악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미하일로프스키는 『향수』가 대단히 수준 높은 음악이라며 『양국정서의 유사성이 이번 공동작업에서 언어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완벽한 화합을 이룩하게 했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오는 17일까지 모든 작업이 완료돼 금년 12월중에 일반에 판매될 이번 앨범에는 『향수』이외에도 『작은 연인들』 『볼가강의 뱃노래』 『아, 이 한밤』 『바닷가의 추억』등 12곡이 수록된다.
특히 볼쇼이 오페라단의 전속 솔리스트인 소프라노 엘레나 슈코르니코바와 이동원이 양인자 작사, 김희갑작곡 『말렌카』를 듀엣으로 불러 화제.
한편 이동원은 이번 앨범이 소련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면 내년중 소련에서 단독리사이틀을 열 계획이라며 내년 4월중 방한예정인 모스크바방송 교향악단의 내한공연때 협연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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